무더위쉼터 지정만 해놓고…제 기능 못해
[KBS 춘천][앵커]
폭염도 재난이다.
무더위 쉼터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보도입니다.
폭염을 피해 애써 무더위 쉼터를 찾았는데 문이 잠겨 있거나 앉아 쉴 곳이 없다면 어떨까요?
특히, 공원 등에 있는 야외 무더위쉼터는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양군에 있는 실내 무더위 쉼터입니다.
이 쉼터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지만, 문은 잠겨있고 출입문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마을주민 : "엄청 더우니까 비도 많이 오고 그랬으니까 자주 안 모이시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문을 열어 놓으면 왔다 갔다 들어갔다 오고 그러니깐."]
춘천시 외곽에 있는 한 농협 임시 건물.
춘천시가 지정한 무더위쉼터지만, 이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내부에는 앉아서 쉴 공간조차 없습니다.
춘천시가 야외 무더위쉼터로 지정한 한 주택가 주변의 공원.
무더위쉼터를 알리는 안내판이나 현수막도 없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재봤습니다.
차양 바로 밑 벤치 쪽인데도 온도는 순식간에 60도까지 치솟습니다.
건물 바로 옆 그늘진 벤치 온도도 40도를 넘습니다.
행정복지센터 옥상에 마련된 또 다른 야외 무더위쉼터.
일부 그늘이 조성돼 있지만, 이곳 역시 온도는 50도 넘게 올라갑니다.
말만 무더위쉼터지, 햇빛을 그대로 받는 야외 공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박천호/춘천시 재난안전담당관실 재난복구팀장 : "현장에서도 많은 수의 무더위쉼터를 관리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인력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있을 겁니다."]
일부 무더위쉼터에 대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춘천시는 쉼터 지정 시 별도의 타당성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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