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20대 피의자, 피해 대상 안 가렸다

칼부림 피해자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중상자만 12명, 교통사고로도 5명 다쳐
신림동 사건 피해자 20~30대 남성인 점과 차이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성남=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을 저지른 20대 피의자는 남녀노소 대상을 전혀 가리지 않고 마구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 최모(23)씨의 흉기 난동으로 중상 12명, 경상 2명 등 모두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5명은 교통사고, 9명은 칼부림 피해자다.

최씨는 범행 대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성별로 보면 피해자 9명 중 남성이 4명, 여성이 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5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이 중에서 8명이 중상, 1명이 경상으로 대부분 크게 다쳤다. 피해 부위는 배, 옆구리, 등 자상 등이다.

최씨가 아무에게나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는 지난달 말 서울 신림동에서 터져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

이 사건 피의자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했고, 이어 30대 남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했다.

신림동 사건의 범행 표적이 20~30대 남성에게 국한돼 있었던 것과는 달리 분당 사건 피의자 최씨는 말 그대로 보이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흉기 난동 범행에 앞서 인도로 몰고온 경차를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4명이 크게 다쳤고, 1명은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어 현장 처치를 받았다.

교통사고 중상자 중 2명은 각각 의식 저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