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가마솥더위…‘생존 체험 현장’이 된 세계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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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3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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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환자 없다”는 안일한 인식 빈축
“목숨이 달린 상황, 일정 축소해야”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3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개영식이 늦은 오후에 열렸음에도 한낮 뜨거운 햇볕에 지친 참가자들이 공연 도중 무더기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이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이며 자정 기준으로 집계하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9시 기준 잼버리 내 병원에 환자 2명이 남아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과 대응을 위해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료진 확보에 더해 기존 70개였던 병상을 최대 2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데다,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거기에다가 무덥고 습한 날씨에 창궐한 모기떼 등 각종 벌레에게 물려 병원을 찾는 대원들도 속속 집계되고 있어 대회 내내 해충 피해 또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노동·환경단체는 참가자 안전을 위협하는 대회 일정을 축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4만3000여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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