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겪은 가축도 고통…동물의료지원단 ‘활약’
[KBS 청주] [앵커]
지난달 중순 충청권에 몰아친 호우에 축사가 물에 잠기거나 무너지면서 가축 피해도 매우 컸죠.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가축 관리에 더욱 비상이 걸렸는데요,
충청북도가 이들을 돕기 위한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합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청주 오송의 한 한우 축사의 모습입니다.
밀려드는 흙탕물에 수위가 점점 오르자 소들이 애타게 울어댑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내버려 둘 수 없던 농민은 물바다가 된 축사를 오가며 어찌할 도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성훈/한우 사육 농민 : "송아지의 머리를 안아 그래서 숨 쉴 수 있는 상태에서 사람 3명이 소를 안고 20마리를 저쪽으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물이 빠진 뒤 폭염이 이어져 소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과 축협 수의사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단이 이 농가를 찾았습니다.
수해 당시 다친 곳은 없는지, 사료는 잘 먹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송아지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민호/축협 수의사 : "보통은 송아지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설사나 뭐 아니면 호흡기 같은 증상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잘 버텨 주길 바라며 면역 증강제와 구충제를 처방합니다.
이번 수해에 소 8마리를 잃은 또 다른 농가입니다.
수해 이후 예민해진 소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습니다.
폭염 경보에 한바탕 땀을 쏟고 나서야 다리를 다친 소에 항생제 수액을 놔주고 처치를 마무리합니다.
동물의료지원단은 이처럼 수해 현장을 누비며 폭우로 다친 가축을 보살피며 혹시나 돌 수 있는 수인성 가축 질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성태/동물위생시험소 방역과장 : "물통을 자주 세척 하셔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실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폭우로 충북에서는 가축 22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축사 12채가 파손됐습니다.
수해를 견뎌낸 가축들도 이젠 폭염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분당구 AK 플라자 흉기난동으로 13명 부상…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
- [단독] ‘쉰들러 목사’ 또다른 피해자들 “문 잠그고 화장실로 도망”
- “맞아도 참는 게 일상”…‘교권 사각지대’ 특수교사
- 전권 받더니 인제 와서 외인구단? 민주당 내부도 등돌린 ‘혁신위’
- “물 부족하고 벌레 너무 많아요” 잼버리 참가자의 하소연
- [단독] “SRT 최고!”…고객인 척 ‘만족도 조사’ 조작한 공공기관
- 토익 고득점 비결은 ‘화장실’?…美 유학생, 답안지 유출하다 발각
- [현장영상] 갑작스런 산통에 당황한 태국인 임신부…구급차서 ‘새 생명’ 출산
- 이동관 “최근 3년 배당수익 5억 원…해외주식 ELS 투자”
- 동창리 위성발사장 엔진 시험 정황…정찰위성 재발사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