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겪은 가축도 고통…동물의료지원단 ‘활약’

이만영 2023. 8.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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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난달 중순 충청권에 몰아친 호우에 축사가 물에 잠기거나 무너지면서 가축 피해도 매우 컸죠.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가축 관리에 더욱 비상이 걸렸는데요,

충청북도가 이들을 돕기 위한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합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청주 오송의 한 한우 축사의 모습입니다.

밀려드는 흙탕물에 수위가 점점 오르자 소들이 애타게 울어댑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내버려 둘 수 없던 농민은 물바다가 된 축사를 오가며 어찌할 도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성훈/한우 사육 농민 : "송아지의 머리를 안아 그래서 숨 쉴 수 있는 상태에서 사람 3명이 소를 안고 20마리를 저쪽으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물이 빠진 뒤 폭염이 이어져 소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과 축협 수의사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단이 이 농가를 찾았습니다.

수해 당시 다친 곳은 없는지, 사료는 잘 먹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송아지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민호/축협 수의사 : "보통은 송아지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설사나 뭐 아니면 호흡기 같은 증상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잘 버텨 주길 바라며 면역 증강제와 구충제를 처방합니다.

이번 수해에 소 8마리를 잃은 또 다른 농가입니다.

수해 이후 예민해진 소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습니다.

폭염 경보에 한바탕 땀을 쏟고 나서야 다리를 다친 소에 항생제 수액을 놔주고 처치를 마무리합니다.

동물의료지원단은 이처럼 수해 현장을 누비며 폭우로 다친 가축을 보살피며 혹시나 돌 수 있는 수인성 가축 질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성태/동물위생시험소 방역과장 : "물통을 자주 세척 하셔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실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폭우로 충북에서는 가축 22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축사 12채가 파손됐습니다.

수해를 견뎌낸 가축들도 이젠 폭염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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