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초전도체 맞나…규명 위해 필요한 것은?
[앵커]
이 물질은 연구자의 이름과 발명 년도를 따 LK-99로 불리는데요.
박대기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박 기자, LK-99라는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어떤 검증을 거쳐야 합니까?
[기자]
과학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다른 연구자도 LK-99가 초전도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걸 재현이라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LK-99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공개한 상태입니다.
그 방법대로 만든 물질에서 일정 온도와 압력 아래에서 초전도체가 되는 '상전이' 현상, 즉 저항이 '0'이고 자기장을 밀어내는 현상이 확인되면 되는데 아직까지 조건을 만족시킨 결과를 보고한 기관은 없습니다.
다른 기관의 재현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연구진이 이미 만든 샘플을 제공한다면 검증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샘플을 요청한 초전도저온 학회에 연구진은 "논문 심사 완료 후에 보내겠다"면서 "심사에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학회가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한 국립연구소의 연구자가 LK-99가 초전도성을 가질수도 있다는 발표를 했다면서요?
이걸로 부족한 건가요?
[기자]
그건 재현을 한 건 아니고, 이론적인 모의실험 결과입니다.
대다수 학자들은 재현을 통해 실물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그럼 이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일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아직은 확률조차 말하기가 이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로는 판단 내리기 어렵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 반응입니다.
초전도 현상에 의해서 물체가 공중에 뜬다면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뜨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LK-99는 한쪽이 자석에 붙은 채 불완전하게 뜨는데, 이게 불순물 때문인지 아니면 초전도체가 아니기 때문인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앵커]
이전에는 이런 상온 초전도체가 없었습니까?
[기자]
초전도체는 사실 병원 MRI나 자기부상열차 등 초저온 조건을 맞춘 기기 안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영하 200도 아래로 낮추는 냉각장치 등이 필수입니다.
만약 실온에서 그냥 쓸 수 있는 초전도체가 나온다면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앵커]
주식시장도 관련 주들이 뜨겁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초전도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주식은 사실상 '묻지 마' 식으로 올랐습니다.
아직 검증이 안된 상태라, 투기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일단 LK-99에 대한 재현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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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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