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양식장 ‘비상’
[KBS 광주] [앵커]
폭염은 바다도 달구고 있습니다.
고수온 경보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요.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화태도 앞바다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어민들이 물 위에 뜬 죽은 물고기들을 잇따라 건져 냅니다.
고수온에 바닷속 산소가 줄지 않게 액화 산소도 공급합니다.
[김천수/양식어민 : "날씨가 수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좀 시원해지고 그래야 할 것인데. 이게 고수온만 올라가 버리니까 너무 힘이 듭니다."]
참돔 치어를 키우는 이 양식장의 경우 보시는 것처럼 생사료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수온이 높아진 이후 사료 공급량을 4분의 1로 줄였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입니다.
수중에 설치된 산소 공급기로 쉴 새 없이 산소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양식어류 소비가 40% 줄어든 상황에서 고수온까지 덮쳐 어민들이 울상입니다.
[박민호/여수 화태어촌계장 : "고수온에 따라 영양제를 많이 투입해야 하고 백신도 줘야 고기가 견뎌 나가는데 생선이 잘 나가지를 않다 보니까 경제적 어려움이 제일 큽니다."]
전남에서는 여자만과 득량만 해역 수온이 28도 이상을 기록해 지난달 31일 고수온 경보가 내린 데 이어 함평만까지 고수온 경보가 확대됐습니다.
자치단체들은 양식어류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액화 산소 등 장비를 집중 보급하고 있습니다.
[정기명/여수시장 : "고수온 대비 장비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양식어류 집단 폐사가 우려될 경우 긴급 방류도 검토하겠습니다."]
최근 3년간 전남에서는 고수온으로 여수와 완도 등 11개 시군에서 양식어류 집단 폐사로 백84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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