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부리듯, 갑질 아닙니까"‥진주시의회 '시중' 매뉴얼 논란
[뉴스데스크]
◀ 앵커 ▶
경남 진주시의회의 사무국에서 시 의원들에게 '황제 의전'을 제공하라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무국이 비공개로 작성한 의전 매뉴얼을 저희가 입수했는데, 공무원들은 의전이 아니라 시중 문서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서윤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경주에서 직무연수를 하던 진주시의회 의원들이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 시의원이 미리 식탁에 수저를 준비해 놓지 않았다며 수행한 공무원들을 나무랐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진주시의회 사무국은 비공개로 의전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버스로 이동할 때 가방 받아 실어야 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의원들의 여행 가방을 꺼내놓으라고 해 놨습니다.
아침 식사 전에 공무원들이 미리 내려와 인사를 하고, 안내해야 하고 수저와 물컵이 놓였는지, 식사가 부족한지, 후식을 먹을지도 물어보라고 합니다.
현장에서는 의원들의 불편 사항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공무원들은 대열을 유지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매뉴얼을 본 사무국 직원들은 "자괴감마저 든다"면서 "의원들 시중을 들라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결국 '아침 식사 때 인사' 같은 내용은 빠졌지만, 여전히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진주시 공무원 (음성변조)] "수저나 물컵 확인 이런 건 본인(의원들)이 할 수 있는 건데 종 부리듯이… 정말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어떻게 보면 갑질 아닙니까?"
진주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의전 매뉴얼을 만들 것을 사무국에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무국도 의정 지원에 차질이 없게 하려고 만든 직원 교육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임용섭/진주시의회 의회사무국장] "의원들의 역량을 가급적이면 높이기 위해서 행정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지 황제 의전 그런 차원은 아니고…"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는 내부 협의를 거쳐 매뉴얼 전면 재검토와 책임자 사과, 재발 방지 촉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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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현(경남)
서윤식 기자(theend@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072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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