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살인예고글’… 경찰, 전담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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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3일 경기 성남시 한 대형 백화점에서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며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꾸리고 '살인 예고글'에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10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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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모방범죄 우려… 작성자 추적
지난달 21일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3일 경기 성남시 한 대형 백화점에서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며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꾸리고 ‘살인 예고글’에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일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된 ‘신림 살인 예고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문제의 글에는 ‘인생 다들 행복하게 사는데’라는 말이 적혀 있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구속송치)을 모방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이씨는 30㎝가 넘는 흉기 구매 내역도 함께 첨부했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해당 글이 빠르게 확산되자 글을 삭제했다. 흉기는 구매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를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는 등 가능한 조치와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벌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경찰력 투입으로 국민에게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르는 살인 예고글을 가볍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고 우려했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도 조선을 모방해 발생한 범죄라고 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배상훈 우석대 교수(경찰행정학)는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도 사회에서 신림역 사건의 피의자 조선을 다루는 방식을 보고 강력하게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이 ‘불행하다는 서사’를 부여받는 과정을 보면서 사회적 불만과 열등감을 공유한 이들이 조선을 영웅시하며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 교수는 이어 “온라인에서 ‘살인예고글’이나 댓글 등을 쓰다가 모방 범죄를 계획하게 된 것”이라며 “즉각적인 출동체계 등을 확보해 범죄가 벌어진 다음에 잡으러 다니는 것보다 미연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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