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중앙분리대부터 녹조·정전까지… 동물들도 '헥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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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의 한 도로에선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녹아 쓰러졌다.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선 녹조현상이 발생해 강원도는 그 확산방지를 위한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최근 이틀간 1400여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폭염을 이유로 일부 프로그램 계획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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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송용환 남승렬 이종재 김종서 이수민 정우용 최성국 기자 = 기록적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의 한 도로에선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녹아 쓰러졌다. 강원지역에선 녹조현상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또 광주에선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충남도내 10개 시·군엔 폭염영향예보 농업분야 최고 수준인 ‘위험 단계’가 발효되는 등 전국 곳곳이 폭염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대구 수성구와 파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파동행정복지센터 인근 도로에 설치돼 있던 중앙분리대가 맥없이 쓰러졌다. 폭염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가 전달돼 폴리우레탄 재질의 중앙분리대 밑 부분이 녹아 파손된 것이다.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구간은 50여m다.
수성구 관계자는 "쓰러진 중앙분리대를 긴급 철거해 교통 불편이나 차량 흐름 방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15분쯤엔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 아파트와 오피스텔·상가 등 400여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긴급 복구공사를 진행해 오전 8시8분쯤 전기 공급을 재개했고, 정전에 따른 승강기 갇힘 사고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선 녹조현상이 발생해 강원도는 그 확산방지를 위한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도는 관계기관을 통해 방제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조류 발생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또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충남 당진·서산·태안·홍성·보령·서천·청양·공주·계룡·금산에 폭염영향예보 농업분야 최고 수준인 '위험' 단계를, 나머지 지역과 대전엔 '경고' 단계를 각각 발효했다.
아울러 최근 이틀간 1400여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폭염을 이유로 일부 프로그램 계획을 수정했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영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전북도내 14개 시·군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외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전날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는 89명 발생했다. 이는 국내 온열질환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응급실 504곳에서 집계된 일부 표본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 7명, 부산 1명, 대구 4명, 인천 2명, 광주 1명, 대전 4명, 울산 5명, 경기 20명, 강원 6명, 충북 9명, 충남 7명, 전북 5명, 전남 7명, 경북 5명, 경남 4명, 세종 2명이다.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북 무주와 전남 영암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이런 가운데 계속되는 폭염으로 동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냉수마찰이나 특식 등으로 피서를 즐기는 동물들의 다양한 여름나기 현장도 공개됐다.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선 37세 하마 '히뽀'가 찬물 호스로 샤워를 했고, 물범 사육장엔 평소 먹는 고등어 대신 생장어가, 수달 사육장엔 미꾸라지 대신 전복·연어·랍스타 등을 꽁꽁 얼린 해산물케이크가 특식으로 제공됐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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