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보시죠” 벼랑 끝 와이드너의 7이닝 8K 1실점 호투, NC 구하고 생명 연장하나[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8. 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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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와이드너



벼랑 끝에 몰린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NC)가 모처럼 호투로 팀을 구했다.

NC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와이드너의 7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 역투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했다.

와이드너 개인적으로는 지난 13일 롯데전에 이어 3경기만에 시즌 4승째(2패)를 추가했다.

NC 박민우. 정지윤 선임기자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와이드너가 조금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와이드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 4.9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허리 부상으로 개막 후 두 달이나 지나서 전력에 합류했지만 딱히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10경기 중 절반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나머지 외인 투수인 에릭 페디와 비교되는 행보다.

최근 와이드너는 퇴출 위기에 놓였다. 강인권 감독도 이날 경기 전 “기다려보시죠”라며 “정확하게 ‘이렇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그렇다. 조만간 결정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 권희동. 정지윤 선임기자



사실상 거취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와이드너는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은 4회였다. 2사 2루에서 전준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NC 타선의 지원이 더 거셌다. 6회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박건우의 1타점 2루타, 제이슨 마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 권희동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와이드너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3일 사직 NC전에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와이드너는 이날 사사구 없이 삼진만 8개를 잡아내는 피칭을 하며 올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해냈다.

와이드너가 내려간 뒤에도 NC의 화력은 계속됐다. 8회 권희동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9회에는 롯데 불펜 최이준, 진승현을 두들겨 4점을 추가로 뽑아냈다.

하루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박민우가 2안타 2타점, 권희동이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안타를 몰아친 NC 손아섭은 타율 0.328에서 0.332까지 상승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했음에도 타선 지원의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8일 사직 LG전부터 개인 4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은 4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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