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났다’ 100여명 우르르 뛰쳐나와” 무차별 흉기난동, 서현역 아수라장

2023. 8. 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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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피의자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 A(23) 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중상 12명, 경상 2명 등 부상자 14명이 발생했다.

이번 분당 사건의 피의자 A 씨는 그런 점도 없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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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했다. 사진 속에 용의자는 없음.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이상섭 기자]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피의자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 A(23) 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중상 12명, 경상 2명 등 부상자 14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칼부림 피해자, 5명은 교통사고 피해자로 파악됐다.

A 씨는 이번 범행에서 상대를 구분하지 않았다.

피해자 9명의 성별을 보면 남성이 4명, 여성이 5명이다. 연령별로 20대 5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A 씨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상 정도는 8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이다. 피해 부위는 배, 옆구리, 등 자상 등으로 다양했다. 대부분은 크게 다쳤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

이는 지난달 말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과 다른 점이다.

이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1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뒤이어 30대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조선의 표적은 20~30대 남성이었다.

이번 분당 사건의 피의자 A 씨는 그런 점도 없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찾아 용의자가 인도로 돌진해 시민에게 부상을 입힌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A 씨는 흉기 난동에 앞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쳤다. 1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교통사고 중상자 중 2명은 각각 의식 저하, 심정지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검은색 후드티 복장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사건 당시 119에는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현재 A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배달원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 주변에선 "범인이 여러 명"이라는 목격담도 돌았지만, 경찰은 일단 A 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의 백화점 입구 한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사건 발생 직후)100여명이 우르르 뛰쳐나왔다"며 "한 사람한테 물어보니 '칼부림이 났다'고 했다. 지금도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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