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제부도 해양생물 ‘집단 폐사’…“해양생물도 더위 못 피했나”
오염물질·담수 유입 추측 난무
“너무 더워서 그런가…해양생물이 왜 죽어있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3일 오전 11시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의 한 갯벌. 평소 같으면 보기도 힘든 풀게가 곳곳에 죽은 채 나뒹굴고 있었다.
더욱이 한편엔 수백여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해 있기도 했다. 2cm에 불과한 작은 개체부터 20cm에 달하는 비교적 큰 개체까지 다양했다.
그나마 살아있는 풀게들 역시 하나같이 움직임이 둔한 상태로, 작은 인기척에도 순식간에 숨어버리는 습성과는 대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는 물고기 여러 마리가 배를 까뒤집은 상태로 죽어있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슷한 시각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인근 갯벌 상황도 마찬가지. 코를 찌를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나는 가운데 칠게 수십여마리가 사체로 변해 있었다.
이들 게는 대부분 길이 5cm 남짓으로, 몇몇 사체는 무더운 날씨로 붉게 변해있기도 했다. 또한 사체 주변 바위에는 이미 폐사해 하얗게 변한 바지락 등 패각들이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어업인 최모씨는 “매년 해수온도 상승으로 수십t의 바지락 등이 죽는 피해를 겪는다”며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연일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안산 대부도와 화성 제부도 일대에서 칠게 등 해양생물이 폐사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염물질 및 담수 유입과 용존산소량 감소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홍재상 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는 “현장을 조사하지 않고, 폐사의 원인을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이상기후, 즉 폭염·폭우에 따른 수온 상승 및 담수·오염물질 유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안산·화성시 관계자는 “집단폐사가 발생할 경우 수거 등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진행한다”면서도 “하지만 고수온으로 인한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김도균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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