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없고, 문 잠겨 있고…제 역할 못하는 무더위 쉼터
[앵커]
폭염을 피해 누구나 쉴 수 있게 만든 곳이 무더위 쉼터입니다.
그런데 찾아가 보니 주소가 아예 잘못되거나 문이 잠겨 있는 곳도 허다했습니다.
특히 쉼터가 공원과 건물 옥상 같은 야외에 많아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지정한 한 야외 무더위쉼텁니다.
공원이다보니 연신 부채질을 해봐도 더위는 가시질 않습니다.
[박임선/대구광역시 서구 : "부채질하는 그것밖에 더 있습니까? 현재는 뭐 아무것도 없어요. 아니 해놓은 자리 그 자리에 앉아 노는 것뿐이지."]
이 야외 무더위쉼터는 주택가에 있지만 안내판이나 현수막도 없습니다.
지자체가 지정한 야외 무더위쉼터입니다.
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서 온도를 재보겠습니다.
차양 바로 밑 벤치 쪽인데도 온도는 순식간에 60도까지 치솟습니다.
말만 무더위쉼터지, 햇빛을 그대로 받는 야외 공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남궁광철/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 "요즘엔 효과 별반 없죠. 그러니까 다 이제 (마을) 쉼터 자리에 모이시고 그러니까 뭐 어쩌다가 간혹가다 이용하고 그러죠."]
실내 무더위쉼터는 어떨까.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판까지 붙어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읍내의 한 울타리 안에 무더위쉼터 세 곳이 몰려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쉼터가 필요한 원거리 주민들은 이용이 어렵습니다.
[정복년/강원도 춘천시 : "갈 기회가 안 되고 밭에서 가까우면 그 근처에 와서 밥이라도 먹고 하겠지만, 그 거리가 안 되니까."]
더욱이 무더위쉼터 정보도 엉터리가 많습니다.
KBS가 행정안전부 안전디딤돌에 등록된 강원특별자치도 내 무더위쉼터 1,500여 건을 전수 조사했더니, 주소가 맞지 않거나 지도가 잘못 표시된 것이 200곳이 넘었습니다.
지정만 해놓고 제 역할을 못하는 무더위쉼터가 폭염 취약 계층의 여름나기를 더욱 힘들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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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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