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현된 '독일 억제기'...한국, '세계 유일' 남녀 월드컵 모두 독일 탈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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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독일 억제기' 본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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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한국이 '독일 억제기' 본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로 H조 최하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독일전에 앞서 1차전과 2차전 모두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1차전 콜롬비아전에서는 수비 불안으로 0-2로 패했고, 2차전 모로코전에서는 결정력 부족을 노출하며 0-1로 패했다. 벨 감독이 그동안 강조했던 고강도 훈련이 무색할 정도였다.
독일전을 앞두고 한국의 16강의 경우의 수는 존재하기는 했다. 한국은 독일은 5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동시간에 펼쳐지는 콜롬비아와 모로코전에서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겨야 한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을 이기는 것부터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이에 한국은 파격적인 명단을 들고 나왔다. 여자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16세 케이시를 필두로, 천가람, 최유리, 지소연, 조소현, 이영주, 추효주,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가 선발로 나섰고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며 이변을 만드는 듯 했다. 전반 5분 이영주의 침투패스를 받아 조소현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독일이 반격했다. 전반 15분 오른쪽에서 독일의 크로스가 올라갔고, 뷸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후 독일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잡았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후에도 독일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포프의 제공권이 빛을 발했다. 결국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포프가 높은 타점에서 헤더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1-1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독일이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제공권이 좋은 포프를 필두로 고공 플레이를 계속 이어갔다. 이에 한국이 포프의 제공권에 대응했다. 후반 18분 벨 감독은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끈질긴 수비 집중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4년 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최하위 탈락이었다. 4년 동안 벨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의 결과는 최하위 탈락이었다. 아직까지는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한 대회였다.
하지만 희망도 확인했다. 이날 한국은 독일전에서 전반 6분 만에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갔는데, 이 골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넣은 첫 선제골이었다. 또한 한국과 비긴 독일은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한국은 남녀 통틀어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유일한 국가가 됐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명 '카잔의 기적'으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고 남자 독일 대표팀을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데 이어 한국 여자 대표팀은 5년 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여자 독일 대표팀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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