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서 온열환자 속출…“야외 행사 중단”
[앵커]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분간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폭염대응을 2단계로 올렸습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위기라는 판단인데 그래서 이곳 상황이 더 걱정입니다.
세계 청소년 4만 3천여명이 야영하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입니다.
예상보다 독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2일) 하루에만 3백 명 넘게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바깥 행사 대부분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도중 백 명 넘는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탈진 증세를 보였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행사 중단을 요청했고, 개영식은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마무리됐습니다.
[벤자민/칠레 출신 참가자 : "칠레에서는 밤에 온도가 확 떨어지지만, 이곳은 언제나 같은 온도입니다."]
어제 하루에만 소방당국의 구급 출동 건수도 3백여건을 넘었는데 2/3가 온열질환자였습니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는 없다지만 참가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온열 질환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은 저 멀리 보이는 잼버리 병원으로 이동해 긴급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야외 행사 상당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은 기간에는 수상과 실내 활동, 지역 연계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창행/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폭염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정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14개 시·군에 나가는 프로그램은 유지를 하고..."]
조직위는 군 당국으로부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90명을 추가로 지원 받아 기존 70개 병상에 150개를 더 늘려 긴급 의료 상황에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이기순/여성가족부 차관 : "저희가 예측했던 것보다 장마도 길었고 폭염도 훨씬 높았던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준비를 아무리 했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폭염의 기세는 폐영식이 열리는 11일까지 쉽사리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남은 대회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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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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