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자존심 세운 조소현…한국 첫 선제골·최초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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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6)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을 상대로 역사를 쓰며 '황금 세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조소현의 득점은 한국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터트린 첫 선제골이다.
한편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 42분 독일 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지만, 대회 첫 승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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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6)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을 상대로 역사를 쓰며 '황금 세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조소현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A매치 148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조소현의 26번째 골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터트린 첫 득점이기도 하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25일 콜롬비아(0-2 패), 30일 모로코(0-1 패)를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새 역사도 썼다.
조소현의 득점은 한국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터트린 첫 선제골이다. 이번까지 총 4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이 먼저 상대 골망을 가른 게 처음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컵 본선 2득점도 조소현이 최초다.
독일과의 경기 전까지 한국이 여자월드컵 본선에 넣은 득점은 총 6골로 모두 득점자가 달랐다.
처음 참가한 2003년 미국 대회 때는 김진희가 유일하게 골 맛을 봤고, 사상 첫 16강에 진출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선 지소연, 전가을, 조소현, 김수연이 한 골씩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9년 프랑스 대회 땐 여민지가 유일한 득점자였다.
8년 전 월드컵에서 본선 첫 득점을 기록했던 조소현은 개인 통산 3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멀티 득점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
득점뿐만 아니라 투혼도 빛났다. 공격과 수비를 폭넓게 오가며 엔진 역할을 했다. 너무 많이 뛰어 후반 20분경에는 근육 경련으로 잠시 그라운드에 드러눕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경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반칙까지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큰 충격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조소현의 투혼에 태극낭자들은 남은 시간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2007년 7월 열린 동아시아연맹 대회 예선을 통해 A매치 데뷔한 조소현은 독일전까지 지소연과 함께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48경기)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미드필더임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는 능력을 갖췄다.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이끈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WK리그 수원시설관리공단, 인천 현대제철에서 뛰다 2016년 고베 아이낙(일본)에서 첫 해외 무대를 경험했고,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2019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해 당시 첼시에서 뛰던 지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활약했고, 월드컵 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한편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 42분 독일 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지만, 대회 첫 승점을 수확했다.
비록 조 최하위(승점 1)로 대회를 마쳤지만, 마지막 투혼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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