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골’ 한국, 16강 탈락이지만…독일 발목 잡았다→사상 첫 조별리그 좌절

강예진 2023. 8. 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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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기적을 바랐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1무2패, 4위로 16강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독일(2위)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서 1-1로 비겼다.

기적을 바라야 했던 한국은 이날 승점 1을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앞서 콜롬비아(0-2), 모로코(0-1)에 내리 진 한국은 5골차 승리가 필요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1무2패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벨 감독은 선발 명단에 ‘젊은피’ 케이시 유진 페어(PDA)·천가람(화천 KSPO)을 내세웠다. 페어는 2007년 6월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최연소 선수다. 지난 콜롬비아전에 교체로 나서 역대 월드컵 본선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6일)’을 세운 바 있다.

천가람도 지난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로 여자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자원이다. 최유리(현대제철)가 공격 라인에 함께 선 가운데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무소속)이 중원을 지켰다. -이영주(마드리드 CFF)가 3선에 위치했고, 수비라인은 김혜리(현대제철)-심서연(수원FC)을 비롯해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구성했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5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수’인 한국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2분 페어가 박스 안에서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러 했지만 골키퍼가 먼저 나와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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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지 않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6분 이영주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라인을 무너뜨리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골키퍼가 나온 걸 본 조소현은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이번대회 한국의 첫 득점포였다.

독일은 전반 10분을 넘어서자 공세를 펼쳤다. 전반 10분 쉴러가 헤더로 박스 안으로 떨궈준 볼을 클라라 뷜이 잡아 오른발로 슛을 때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다. 이후 브란트에게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뻔 했지만 김혜리가 정교한 태클로 볼을 걷어냈다. 14분에는 뷜이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벗어났다.

한동안 한국 진영에서 독일이 기세를 올렸다. 그럴 때마다 한국은 정확한 태클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36분 지소연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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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던 독일이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41분 박스 안에 있는 알렉산드라 포프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 포프의 머리가 또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은 무산됐다. 후반 14분 포프가 후트의 크로스를 또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8분 한국은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을 투입했다. 최전방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포프를 집중 마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은 역습 상황을 노렸지만, 독일 수비에 하프라인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후반 28분 포프의 헤더는 다행히 김정미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어렵사리 기회를 맞았다. 페어가 몸싸움을 통해 얻어낸 프리킥이었다. 하지만 박스 안에서 독일 수비수 맞고 튀어나왔다. 한국은 후반 40분 페어를 빼고, 문미라를 투입했다. 후반으로 치달을 수록 경기가 과열됐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김혜리를 비롯해 김정미, 지소연까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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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독일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다. 같은 시각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1-0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3을 추가, 독일(1승1무1패·승점4)을 내리고 조 2위(2승1패·승점 6·득실차 -4)로 콜롬비아(2승1패·득실차 +2)와 함께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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