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칼맞고 난리났다”…검은옷 흉기난동범, 서현역 공포의 퇴근길
영상 속 범인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이 옷과 연결된 모자를 쓴 채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어두운색 계열의 바지와 신발을 착용했다. 범인은 서현역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고 뛰어서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흉기를 들고 뒤쫓았다.
이 여성이 갑자기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이번에는 다른 남성의 등을 향해 흉기를 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다른 범행 상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이번 범행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른바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범인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돼 시민들은 당시 테러 수준의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점쳐진다.
범행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검은 옷에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50~60cm 칼날이 있는 흉기를 쇼핑몰 1층과 2층에서 휘둘렀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들은 총 14명이다. 9명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고 5명은 범인이 운전해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다친 사람들이다.
피해자들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1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서울 신림역에 이어 3일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이같은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논의하고 다중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행위’와 같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국민들은 길거리에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라면서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선택한 만큼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112 순찰차와 기동대 인력을 다중밀집 장소에 투입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 합동순찰을 하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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