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8'도 못했네... 한국, '무승'으로 女월드컵 쓸쓸 퇴장[초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은 1승1패. 한국은 2패였던 상황.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카잔의 기적'을 떠올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리즈번의 기적'은 없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여자 월드컵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무2패, 승점 1점의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승점 6점의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했고 승점 4점의 독일은 조 3위로 탈락했다.

2차전까지 H조는 콜롬비아가 2승 골득실 +3으로 조 1위, 독일이 1승1패 골득실 +5로 2위, 모로코가 1승1패 골득실 –5로 3위, 한국이 2패 골득실 –3으로 4위였다. 3차전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없었다. 독일을 5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서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기는 경우의 수다.

5년 전의 기억 때문에 '기적'을 꿈꾸게 됐다. 2018 러시아 남자월드컵에서 F조 2차전까지 한국은 2패, 독일은 1승1패를 거뒀다. 여자 월드컵 H조 상황과 같았다.

그리고 3차전에서 한국과 독일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당시 독일은 직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였다. 현재 여자 독일 대표팀도 피파랭킹 2위일 정도로 압도적인 팀. 한국은 2패를 당해 최악의 분위기에서 독일을 만났다. 그리고 김영권과 손흥민이 골을 넣으며 '카잔의 기적'으로 독일을 이겼다.

2018년 '카잔의 기적' 당시에도 전 세계 누구도 한국이 독일을 이길 거라 생각지 않았다. 지금도 무득점 2패를 당한 한국이 피파랭킹 2위 독일을 이길거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물론 16강 진출을 위해 5골 차 승리가 필요하지만 1골 차라도 승리할 수 있다면 한국에겐 충분히 기적이고 남은 목표 달성이었다.

기적이 필요한 가운데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6분 독일 페널티 박스 앞에서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골키퍼와의 1 대 1 기회에서 침착한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첫 득점이다.

한국은 독일의 파상공세에도 잘 버텼지만 전반 막바지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독일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전은 이대로 끝났다.

한국은 이후에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독일 역시 조 3위로 탈락하긴 했지만 한국이 유종의 미를 거둔 것도 아니기에 찝찝한 결과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