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흉기 난동에 시민 공포·불안…"익숙한 곳이라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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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범행이 도심 한복판에서 잇따라 발생해 한국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문화센터 수업 때문에 현장을 지났다는 한 시민은 "범행이 있었던 시간에 그곳을 평소 지나는데 오늘은 마침 아이를 기다리다가 늦게 갔다. 직원분이 가지 말라고 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난리가 난 걸 알았다"며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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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난다"…"재난문자 안 왔다" 불만도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범행이 도심 한복판에서 잇따라 발생해 한국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늘 오가던 곳이 혈흔이 보이고 폴리스라인이 처진 범행 현장으로 바뀐 현실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퇴근 무렵인 오후 5시 55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대 초반 남성 A씨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백화점은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과 통로로 연결돼 있어 평소 오가는 시민이 매우 많은 곳이다.
A씨는 흉기 난동에 앞서 경차를 운전해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도 들이받았다.
그의 범행으로 현재까지 1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A씨가 특정인을 노리지 않고 불특정 여러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에 있던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던 것이어서 시민들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분당지역 맘카페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문화센터 수업 때문에 현장을 지났다는 한 시민은 "범행이 있었던 시간에 그곳을 평소 지나는데 오늘은 마침 아이를 기다리다가 늦게 갔다. 직원분이 가지 말라고 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난리가 난 걸 알았다"며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고 적었다.
다른 시민은 "그곳에 있었는데 경찰, 119에 신고하느라 정신없었다"며 "너무 놀라서 아직도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특히 앞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이나 이번 사건의 서현역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중심가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공포감은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선 모습이다.
분당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서현역은 중심가라서 평소 이곳에서 약속을 잡고 쇼핑하고 해서 일주일에 네다섯번 간다"며 "익숙한 곳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더 무섭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민 박모(41) 씨는 "대학생 때부터 자주 갔고 지금도 종종 친구들과 만나는 곳으로 일주일 전에도 다녀왔는데 거기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믿기지 않고 무서워서 당분간 못 갈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한편 이번 사건 당시 성남시가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분당 시민은 "동네에서 칼부림이 났는데 재난 문자가 오지 않았다"며 "지인이랑 가입한 카페 아니었으면 사건이 난 걸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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