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특위는 '위기감' 실종…대책 논의는커녕 정쟁만
이런 살인적 더위와 또 폭우 등에 대응하자며, 국회는 올 초 기후위기특위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4차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실질적인 논의는커녕 정쟁만 오갔습니다.
계속해서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기후위기특위 2차 회의입니다.
주요 관할 부처 중 절반 가까이가 출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5시간 이어진 회의에서 질의는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와 탄소 배출 안건에 집중됐습니다.
'폭염'은 딱 1번 언급됐습니다.
당장의 이상 기후 대책 논의는 사실상 없었던 겁니다.
여야 의원들은 실랑이만 벌였습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 ·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대통령한테 직보하세요. 말 안 들으면 바꿔야지. {뭘 바꿔! 누굴 바꿔?} 언젠가는 바꿔야지. {왜 험악한 말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에?}]
3차 회의도 맥 빠지긴 마찬가지.
주요 관할 기관 관계자들이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 질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 ·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님, 금방 나가셨나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이석하셨습니다.} 누구한테, 어느 분한테 여쭤봐야 되나, 참 답답하네.]
특위 내부에서조차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혜영/정의당 의원 : 1년짜리 시한부 특위인데, 그중에 4개월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허비한 것 아니냐…]
법안 처리 상황도 심각합니다.
폭염과 호우 대비 법안이 전 상임위에 걸쳐 120건 넘게 발의됐지만, 처리된 건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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