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해진 3피트 적용···염경엽 감독, ‘강력 항의’ 뒤 퇴장[스경X리플레이]
올시즌 KBO리그를 달구고 있는 화두 중 하나인 ‘3피트 논란’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3일 잠실 키움-LG전에서는 염경엽 LG 감독이 5회말 공격 중 비디오판독 끝에 ‘3피트 위반 수비방해’ 판정이 나온 것을 두고 항의를 했다가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한 것이 우선 퇴장 사유였다.
LG가 1-4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뛰었다. 키움 3루수 송성문이 홈보다는 3루에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잡아 1루 송구를 했는데 박동원이 키움 1루수 이원석의 미트와 접촉하며 지나가는 사이 볼이 땅에 떨어졌다. 홈 쪽으로 살짝 치우친 송구를 잡으려고 왼손을 뻗은 이원석의 미트와 박동원의 몸이 닿았다.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되는 과정에서 키움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이 장면에서 수비방해로 판정이 번복됐다. 타자주자 박동원은 아웃 처리되며 3루까지 갔던 1루주자 문보경은 1루로 돌아왔다.
문제는 박동원의 주로였다. 박동원은 왼발은 라인 안쪽으로 들여놓고 오른발은 라인을 타고 뛰는 듯 했다. 베이스는 오른발로 밟았다. 키움 3루수 송구 지점이 3루 쪽에 근접했기 때문에 송구가 정확했다면 ‘3피트’와 무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송구가 오묘하게도 1루수 포구 지점과 달리는 주자가 겹치는 곳으로 향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KBO 심판위원회에서는 후반기 돌입과 함께 발표한 대로 보다 엄격한 룰 적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O는 전반기에 3피트 수비방해와 관련한 논란을 배경으로 후반기에는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포구 또는 송구 방해의 원인이 된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면 수비 방해로 판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각 구단 현장 스태프 사이에서는, 충분히 공유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강력 항의한 이유로도 보였다.
이날 판정대로라면 포구 과정의 1루수와 타자 주자의 접촉시 타자주자의 발이 라인 안쪽에 있으면 무조건 ‘3피트 위반 수비방해’라는 결론이 나온다. 향후 타자주자의 베이스러닝에서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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