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꿀 일" 술렁이는데…'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란
이번에는 여러모로 화제인 '초전도체' 관련 소식입니다. 영화 아바타보면 바위산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들이 이 기술이 갖고 싶어서 나비족과 전쟁까지 벌이는 게 영화 줄거리인데, 바로 이 기술이 초전도체입니다. 초전도체는 전기를 아무 손실 없이 실어 나르고 공중에도 뜰 수 있는데 고성능 양자컴퓨터, 공중에 뜨는 열차,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입니다. 지금도 가능한 기술이긴 한데 문제는 영하 200도 아래, 또는 기압이 아주 센 환경에서만 구현된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노벨상은 기본이고 세상이 바뀔 일이라 화제의 중심이 됐고 주식 시장까지 요동을 쳤는데, 오늘(3일) 국내 전문가들이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론 부족하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민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에도 초전도체와 조금이라도 연관 있는 주식은 오늘도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초전도 케이블업체와 초전도 관련 특허를 가진 합성피혁업체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뛴 덴 초전도체로 상상력을 발휘한 '인터넷 밈'의 영향도 컸습니다.
세빛 둥둥섬이 날아다니고, 애국가 장면에 초전도체가 나오는 식의 패러디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주도 관심을 모은 겁니다.
투자 광풍을 불러온 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입니다.
진짜 성공한 거냐를 두고 벌이는 국내외 과학자들의 논쟁도 뜨겁습니다.
큰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것만으론 상온 초전도체라고 보기 어렵단 의견도 많습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꾸린 검증위원회도 오늘 JT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논문의 데이터를 근거로 본다면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퀀텀에너지가 올린 영상을 봐도 한 자리에 고정돼서 공중부양하는 초전도체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단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결과는 재현을 해봐야 하는데, 퀀텀에너지가 샘플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회는 이달 22일쯤 중간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과학계에선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 정도면 진위가 가려질 걸로 봅니다.
[한명준/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 (초전도체) 100년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데요.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발견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반면에 정말 획기적인 초전도체였는데 처음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믿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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