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감이다”...해외서도 관심 쏠린 이 기술, 진짜 성공했을까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023.8.3 [사진 = 연합뉴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에서도 열띤 논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 개발됐다는 물질 ‘LK-99’에 대한 연구 내용이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 초전도성 발현이 매우 어렵다는 점 등을 들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초전도체 구현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기술이 인류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에 외신들과 해외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LK-99는 큰 실망거리에 그칠지도 모르지만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법한 과학적 돌파구일 수도 있다”면서 “최근의 소란스러움은 세상을 바꿀 새 과학적 발견을 우리가 얼마나 갈망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초전도체를 기독교에서 신성시하는 ‘성배’(holy grail)에 비유, 향후 전자·에너지·운송 등 산업부문 혁명은 물론 양자컴퓨팅 실용화로 어어질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되지는 못할 지라도 다른 분야에서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있다”며 “과학의 여정은 그 자체로 결과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LK-99 물질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상에서 공개돼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의 연구팀은 LK-99 실험 재현에 성공했다는 영상을 2일 온라인에 게재해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여기에 미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LN) 소속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LK-99에서 초전도체 특성이 감지됐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모든 전자제품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초전도체가 우리를 애타게 하는 것”이라며 “이 발견이 사실이라면 노벨상을 탈만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도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만약 개발에 성공했을 시 전 ‘인류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일 논평에서 “최근 한국의 연구진이 초전도체 개발 소식을 발표함에 따라 과학계는 물론 많은 국가의 사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충돌과 대립의 소란 속에서 모처럼 세계가 가슴 설레는 새로운 관심사를 얻게됐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이 연구진의 책임자는 논문에 결함이 있으며 논문 삭제를 요청하는 등 ‘신중하지 않은’ 행동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학문적 실수’로 여기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환구시보는 “사람들은 한국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사실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기술의 혁명적 돌파에 대한 기대는 국경과 민족을 불문한 것”이라며 “어느 국가의 과학자가 이를 개발에 성공했다면 그는 인류의 전설이자 영웅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