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되고 싶네요”…20대女 집앞에 닭꼬치 놓고 간 50대男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3. 20: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20대 여성의 집앞에 닭꼬치와 함께 쪽지를 남기고 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출처 = 트위터]
혼자 사는 20대 여성 집 앞에 수 차례 음식을 놓고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모를 남긴 50대 남성이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긴급응급조치 처분을 받은 후 귀가 조치됐다.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수 차례 20대 여성 B씨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날 밤 10시께 B씨의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 또 문 앞에는 검은 봉지에 쌓인 닭꼬치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라는 내용의 쪽지도 남겼다.

B씨가 이에 반응이 없자 A씨는 한시간이 지난 밤 11시께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이에 B씨는 집 안에서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1시간이 넘도록 대답하지 않고 집 앞을 서성이다 사라졌다.

A씨는 다음날 저녁 배달 주문을 통해 여성의 집에 치킨을 보냈다. 배달원은 B씨에게 “계산된 것”이라고 말하고 치킨을 두고 갔다.

맥주와 함께 배달된 치킨 봉지에는 어제와 같은 필체의 글씨로 “좋은 친구로 부담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고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이에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며 “스토킹을 하려던 것은 아니며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