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공용화장실·팔레트위 취침… 잼버리에 자녀 보낸 학부모 '분개'

최자연 기자 2023. 8.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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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개막한 지 사흘째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학생 아들을 잼버리 대회에 보냈다고 밝힌 학부모 A씨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주는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되지 않냐"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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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 A씨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잼버리 대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참가 대원들. /사진=뉴스1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개막한 지 사흘째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참가자 중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은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사이의 학생들이다. 이에 잼버리에 아들딸을 보낸 학부모들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중학생 아들을 잼버리 대회에 보냈다고 밝힌 학부모 A씨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주는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되지 않냐"라고 분노했다.

A씨는 "어제 늦은 시간까지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엄청 많이 지쳐 있더라"며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려 25분간 알파벳순으로 입장할 때 애들을 도열시켜 완전 지치게 만들었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2020년 우리나라 온열 환자가 1078명이었는데 어제 잠깐 사이에 400명이 나왔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1인당 참가비 900달러(약 117만원)를 낸 159개국, 4만3225명이 참가 중이다. A씨는 "참가국 애들이 1인당 100만원 이상씩 냈다면 430억원이고 정부보조금도 받았는데 무슨 팔레트를 깐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팔레트 4개 위에 텐트를 치라는데 그 구멍에서 습기가 올라오고 팔레트가 딱딱한데 애들이 어떻게 자느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아들과 통화를 통해 더위뿐 아니라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 등 벌레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 정보가 없는 점 ▲잡초 ▲먹거리 부족 ▲음료수 ▲화장실 ▲샤워실 등 여러 문제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샤워실이 천막으로 돼 있어 옆이 다 보이고 화장실도 남녀공용인 곳도 있다"며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위생적인 것은 깨끗하게 해주는 게 맞지 않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정부와 관계자가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최 측과 정부를 향해 원망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사고 나서 책임 물을 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범정부 차원의 지원 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각성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자연 기자 j27nature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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