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PSG 네이마르…한국팬들 홀렸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강인(22)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부산 팬들 앞에서 뛰었다. 새로운 단짝인 네이마르와 함께 승리를 합작하면서 화려한 새 출발을 예고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전에서 네이마르의 멀티골과 아센시오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프리시즌을 2승1무2패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장은 경기 전부터 “이강인”을 목놓아 부르는 팬들로 북적였다.
34도에 달하는 무더위와 평일 오후 5시 경기란 악조건이 겹쳐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공식 관중은 4만3520명. 만석에 1만명이 부족했지만 관중석 열기는 유럽이 부럽지 않았다. 이강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이 보였고, 빅뱅의 지드래곤, 배우 정유미와 에이핑크 출신의 배우 손나은 등 연예계 스타도 직관하며 응원했다.
팬들은 프랑스 최고 구단이 자랑하는 별들의 몸짓에 반응했다. 특히 벤치에 앉은 이강인이 전광판에 잡히는 순간에는 환호성이 절정에 달했다.
그렇다고 PSG만으로 기우는 응원전은 아니었다. 녹색 유니폼을 입은 전북팬들도 응원가를 부르며 맞섰다. 조직적인 응원에선 전북도 부족함이 없었다.
전반전 팬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스타는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였다.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165일 만에 선발로 출전한 이날 전북의 수비를 괴롭히는 마법사였다. 특유의 발재간이 거친 수비에 가로막히자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뻔히 보고도 당하는 재치있는 플레이였다. 네이마르는 득점 직후 양손을 펼쳐 머리에 대고 혀를 내미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일각에선 이 세리머니가 상대를 조롱한다고 비판했지만 공식전이 아닌 친선전에선 문제가 아니었다.
후반 들어선 이강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됐다. 벤치에 앉은 그의 수심 어린 표정과 워밍업존에서 몸을 푸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이강인이 마침내 위고 에키티케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팬들의 환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최전방에서 공격 전개를 맡은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공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다만 PSG의 득점 행진이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오지는 않았다. 네이마르가 후반 37분 감각적인 침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달려가 남다른 친분을 재확인했다. 후반 43분에는 아센시오가 네이마르의 백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네이마르는 2골·1어시스트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PSG는 이날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라 13일 FC로리앙과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 준비에 들어간다. 시즌 중인 전북은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5라운드에 나선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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