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든 범인에 곳곳 비명… 퇴근길 ‘아수라장’
잇단 묻지마 범죄에 불안감 고조
신림역과 유사… 모방범죄 가능성
“서현역 가지 마세요. 사람들 칼 맞고 아수라장 됐습니다.”
3일 오후 6시께 평범했던 분당구 서현역 인근 퇴근 길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으며 시민들은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범인을 보고 비명에 지르고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A씨는 사건 이후에도 불안감에 떠는 모습이었다. A씨는 “내 눈앞에서 칼부림이 났다.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며 “평범했던 퇴근길인데 너무 무서워서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건 직후 시민들은 SNS에 당시 영상과 사진, 글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로 보이는 시민이 백화점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에 시민들이 둘러싼 모습, 다른 부상자의 상태를 119 대원들이 살피는 모습, 폴리스라인이 처진 채 통제되는 모습 등이다. 시민들은 SNS에 “1층에 사람이 쓰러져 있고 2층에도 배를 잡고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칼을 들고오는 것을 보고 도망쳤다”, “서현역 안에서 범인 배회 중이고 사람들 안쪽 아직 있다”는 등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의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도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범인은 서현역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고 뛰어서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흉기를 들고 쫓아갔다. 정면으로 달리던 여성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그는 여성을 따라가지 않고 여성 앞에 있던 다른 남성의 등을 향해 흉기를 든 손을 내밀었다. 이후 다른 범행 상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특히 영상 속 범인의 모습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후드티에 연결된 모자를 쓴 채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어두운색 계열의 바지와 신발을 착용해 공포감을 더했다.
최근 한 달 사이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신림역 흉기 난동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 지하철역에서 발생했으며 일면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에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과 유사하다.
더욱이 범인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차량을 몰고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돼 시민들은 난생 처음 겪는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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