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 네이마르와 유니폼 바꾼 이강인…8개월 뒤 부산에선 ‘단짝’

장한서 2023. 8.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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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이후 상대 선수 한 명을 기다렸다.

이강인은 그와 유니폼을 교환하며 세계적 스타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를 포함한 PSG 선수단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에서 '축구 잔치'를 벌였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네이마르가 '원맨쇼'로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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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이후 상대 선수 한 명을 기다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캡틴’으로, A매치 77골을 기록하며 ‘축구 황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한 현재진행형 ‘레전드’다. 이강인은 그와 유니폼을 교환하며 세계적 스타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3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파리 생제르맹 FC의 경기 후반전에서 PSG 이강인이 교체되고 있다. 뉴스1
이후 시간이 8개월이 흘러 이 둘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부산을 찾아 국내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여름 PSG로 이적한 ‘슛돌이’ 이강인은 이제 그의 우상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를 포함한 PSG 선수단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에서 ‘축구 잔치’를 벌였다. 상대는 K리그1의 ‘자존심’ 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 현대다.

PSG는 3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과의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맹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부산은 33도까지 오르며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4만 3520명의 관중은 더위를 날리는 선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환호했다.

PSG는 이날 네이마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지난달 친선전에서 입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방한에 앞서 소화한 일본 투어 3경기에선 부상 여파로 모두 결장한 네이마르는 이날은 경기장에 유니폼을 입고 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 외에도 마르코 베라티,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 박재용과 하파 실바, 문선민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3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파리 생제르맹 FC의 경기 후반전에서 PSG 네이마르가 멀티골을 넣고 이강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네이마르가 ‘원맨쇼’로 달랬다. 네이마르는 전반 40분 페널티아크에서 볼을 받은 뒤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속인 뒤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마치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 네이마르는 후반전에도 나와 풀타임을 뛰며 맹활약했다. 그는 후반 38분 파비안 루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하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43분엔 마르코 아센시오의 득점까지 도우며 3-0 완승을 만들었다.

많은 팬이 기다렸던 이강인은 후반 23분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시아 투어에서 치른 직전 3경기에서 부상 여파로 모두 결장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공언대로 국내 팬들 앞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현대의 경기, 후반전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가 추가득점을 하고 이강인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강인은 후반 20여분간 뛰며 네이마르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네이마르가 패스를 건네고 이강인이 턴 동작으로 공격 방향을 바꾸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이날 계속 대화하고 미소를 지으며 ‘단짝’이 됐음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의 두 번째 득점이 나온 뒤 다가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아직 재활이 끝나지 않은 이강인은 무리하게 움직임을 가져가지는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PSG에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적한 첫날부터 잘 맞았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하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파리 생제르맹 FC의 경기를 마친 PSG 이강인이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강인을 포함한 PSG 선수단은 전북전을 마친 뒤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한다. 이후 오는 13일 FC로리앙을 상대로 2023∼2024 리그1 개막전에 나선다.

부산=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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