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백화점 안에서 사람들 마구 뛰쳐나와”…퇴근길 서현역 흉기 테러 충격

2023. 8. 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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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지 13일 만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복판에서 또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퇴근길 지하철역과 백화점 인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일대 직장인과 주민들의 충격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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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시민들이 장소 인근에서 배회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이상섭·박지영 기자]“백화점 1층에 있는데 2층에서 직원들이 혼비백산해서 뛰어 내려오더라구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위에서 칼부림이 났다고…저도 덩달아 백화점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 서현역 인근 백화점 직원 A씨

서울 관악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지 13일 만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복판에서 또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퇴근길 지하철역과 백화점 인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일대 직장인과 주민들의 충격도 크다.

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들이 호송되고 있다. [이상섭 기자]

3일 오후 7시 30분께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서현역 일대는 2시간 전 있었던 사고로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 1층 정문 바로 앞 매대에는 경찰 20여명이 둘러싸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었다.

또다른 직원 B씨는 “밖에 있다가 7시쯤 매장 행사를 철수하려고 들어왔다. 사건이 터진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짐이 안에 있는데 경찰들이 있어서 밖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인근 주민 C씨는 “혹시라도 피해자 중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뉴스를 보고 집에서 백화점으로 와봤다”고 우려했다.

백화점 앞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D씨는 “직장인은 물론 외국인, 젊은 친구, 가족 단위 쇼핑객까지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이다. 맞은편 노점 상인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려줄 때까지 알지 못했다”며 “6시쯤 백화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부 상인들은 장사를 일찍 접고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서현역 근처 가게 직원 E씨는 “원래는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데 워낙 흉흉한 일이 생겨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 매장이 다 문을 닫는 중”이라고 말했다.

3일 오후 5시 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장소이지만 지하철역인만큼 시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역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안효정 기자]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던 장소지만 지하철역 입구인만큼 완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서현역을 잇는 통로에는 사람들 30~40명이 여전히 오가고 있었다. 시민들은 “들어갈 수 있나?”하며 머뭇거리다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경 서현역 쇼핑몰 1,2층에서 20대 초반 남성 A씨가 인도에서 차량으로 사람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6시 5분경 피의자를 검거했다. A씨는 배달업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5시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들이 호송되고 있다.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는 차량을 타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휘둘렀다. [이상섭 기자]

피해자는 총 13명으로 이중 1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차량에 치인 피해자 4명, 칼에 의한 피해 9명으로 알려졌다.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검은색 후드티를 깊게 눌러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쫓아가는 등 집요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범행 상대를 물색하는 듯 두리번 거리며 일대를 계속해 배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an@heraldcorp.com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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