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사과에 노인회장 ‘사진 따귀’…金, 사퇴론은 일축
김 위원장의 사과에도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위 해체’ 요구가 쏟아져 향후 임기가 한 달여 남은 혁신위의 쇄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과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친명(친이재명) 혁신위’가 동력을 잃으면서 ‘이재명 리더십’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 金, 사퇴 요구 일축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원내지도부와 함께 별도로 대한노인회를 찾아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상처 주는 발언이 나와서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노인 단체에서 요구해 온)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문제는 저희가 책임감을 갖고 관련 법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사퇴 및 혁신위의 조기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였던 혁신위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것. 비수도권 지역의 초선 의원은 “사과 한 번 한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며 “초선 의원 비하 논란, ‘윤석열 밑에서 치욕’ 발언 등 불필요한 구설에 오른 게 몇 번째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들 홍위병 노릇을 할 것 아닌 바에야 그냥 지금 깨끗하게 ‘죄송합니다’고 하고 위원장을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며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일축했다. 대한노인회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어진 사퇴 요구에도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대한노인회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나온 김 위원장 사퇴 요구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사퇴 요구에) 뭐라 할 말이 있겠나”라며 “이 대표가 인선한 사람인데 맘대로 할 순 없다”고 했다.
● 비명계 “이재명 리더십 타격 불가피”
비명계는 혁신위의 위기도 결국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고 보고 있다. 비명계 한 재선 의원은 “혁신위는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대의원제 폐지, 공천 혁신 등을 다루기 위해 나온 조직 아니냐”며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이 대표 리더십 역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날 혁신위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에게 돌린 설문조사에 현행 총선 경선 방식의 적절성을 묻는 문항 등이 포함된 것을 두고도 불만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혁신위가 대체 무슨 권한으로 공천, 경선을 들여다보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 대표 대신 완장을 차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기괴한 일은 (김 위원장을 인선한) 이재명 대표는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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