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축산농가 울상… "키우기도 힘든데 판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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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가 끝나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수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충남북지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8월 1일까지 한 달여 간 집계된 폐사한 가축 48농가 2530마리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해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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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가 끝나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수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충남북지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에만 144농가에서 2만 2626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8월 1일까지 한 달여 간 집계된 폐사한 가축 48농가 2530마리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해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7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돼지 154호 1941마리와 닭 38호 2만 3215수로 총 192호 2만 5156마리다.
충북지역에서도 2일까지 닭 19건 2만 5125마리, 돼지 17건 163마리, 오리 1건 3마리 등 총 37건에 2만 529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돼지, 한우, 젖소, 닭 등 축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지 않더라도 더위로 가축들이 사료 등을 먹지 않아 성장이 느려지거나 착유량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있다.
돼지·한우·육계를 키우는 농가의 경우엔 일정한 기간 키우고 이후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더위로 가축들의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니 생장도 느려지고 상대적으로 늦게 도축하게 돼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산란계를 키우는 농가는 날씨가 더워지면 닭들이 잘 먹지를 않아 달걀의 크기가 작아지고 새끼 돼지를 낳는 모돈의 경우에도 폭염에 영향을 받아 유산하거나 질병에 취약해진다.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온도조절이나 환기 등을 할 수 있는 시설 투자를 통해 폭염을 대비하고 있다.
반면 시설 투자가 어려운 소규모 농가나 오래된 시설의 농가의 경우 온도조절이나 환기 등이 어려워 폭염에 더 취약하다는 축산농가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시설 내에 안개 같은 물을 뿌리고 공기를 유동시켜 다습한 환경에도 대비한다.
축산농가들은 "여름철에는 사람들도 식욕이 줄기 때문에 어렵게 키운 가축들의 판로가 줄어 이중고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양계 농민은 "어렵게 산란계를 돌봐 달걀을 낳아도 사람들이 먹질 않아 판매가 안되는데 더위로 유통기간도 짧아 그대로 버리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양돈업계 관계자도 "폭염기간에는 기본적인 온도 조절 외에도 힘들어하는 돼지들에게 얼음을 주는 등 더 신경을 쓰지만 소비가 줄기 때문에 돼지가격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더위에 약한 젖소·돼지·닭 등은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면역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각할 경우 폐사에 이를 수 있다"며 "폭염시에는 농가에서 축사를 수시로 살피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이달 말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 및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조합 기술 지원을 하는 한편 가축들의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에어 제트팬 및 측벽 배기팬 기술 지원 △축사 지붕 스프링클러, 송풍팬, 안개 분무기 및 쿨링패드(냉각판) 지원 등 사업에 4억 4000만 원을 투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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