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아파트 안전 점검 나서는 충청권 지자체들

이권영 기자,최태영 기자,박계교 기자 2023. 8.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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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아파트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수십 곳이 이 공법으로 지어졌거나 지어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이미 준공된 아파트는 국토부에서 조만간 합동점검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우리시는 먼저 안전점검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무량판 공법은 구조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 시공 과정에서 미비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합동점검을 진행해서 결과가 나오면 시민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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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9곳, 충남 26곳, 세종 1곳 등 파악
안전점검 선제적 대응으로 입주민들 불안 해소
사진=대전일보DB

철근 빠진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아파트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수십 곳이 이 공법으로 지어졌거나 지어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3일 본보가 대전·세종·충남지역 공동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3년 8월 현재까지 무량판 구조로 준공됐거나 준공을 앞둔 아파트는 대전시 9곳, 충남도 26곳, 세종시 1곳 등이다.

무량판 구조로 건축된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행 일부 공동주택단지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터진 후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신축 중인 아파트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지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이러한 입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전문가 등이 포함된 안전점검을 계획하거나 직접 현장을 찾아 살피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대전시는 내주 중 무량판 구조의 아파트가 있는 구청과 전문가로 이뤄진 합동점검반을 구성, 안전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부 일정의 구청들과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준공된 아파트는 국토부에서 조만간 합동점검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우리시는 먼저 안전점검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무량판 공법은 구조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 시공 과정에서 미비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합동점검을 진행해서 결과가 나오면 시민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3일 도내 철근이 누락된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 조치 조속 이행 방안을 살폈다. 그는 내포신도시와 아산 탕정, 공주 월송 등 LH 공공아파트 3개 단지와 천안 민간아파트 공사 현장 1곳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LH 관계자 등으로부터 철근 누락 상황과 보강 완료 현황, 향후 보강 추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지사는 보강 계획 중인 아파트에 대한 안전 조치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강조하고, 도내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민관 합동 전수조사, 안전 점검 실시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공법을 다시 도입하려면 안전성부터 살피고 경제성을 따져야 하는데, 경제성부터 따지다 보니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구조설계와 시공 상태 등을 철저히 점검·분석해 보강 조치를 조속히 마쳐 도민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도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1차 전수조사를 진행, 무량판 구조로 건설하는 단지가 1곳뿐인 것을 확인했다. 해당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는 비파괴 검사 등 정밀 검사가 진행됐다. 철근 누락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2013-2016년에 건설된 96개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도 2차 설계도서 조사를 통해 무량판 구조 공법 적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에서는 2014년 도담동 한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이 확인된 것을 계기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왔다"며 "철근 누락 아파트 건설이 이뤄지지 않도록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무량판 구조는 보나 내력벽 없이 기둥으로 상판 슬래브 하중을 지지하는 공법으로, 최근 공간 활용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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