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강인마르'…불볕 더위 속 "이강인!" 울려퍼진 부산

오선민 기자 2023. 8.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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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날씨. 아직 볕이 뜨거웠던 오후 5시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달군 주인공은 이강인과 네이마르였습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늘(3일) K리그1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4만3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PSG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 중 교체 투입된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허벅지 부상을 아직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습니다.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팬들은 전광판에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얼굴이 번갈아 비칠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쏟아냈습니다. 이강인은 쑥스러운듯 웃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한 뒤 6개월 만에 선발 복귀한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의 탄성을 불렀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코너킥을 차러 나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는 네이마르 (사진=연합뉴스)
첫 골의 주인공 역시 네이마르였습니다. 전반 40분, 공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때린 기습적인 오른발 슛이 전북 수비와 골대를 연이어 맞고 골망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네이마르는 혀를 내미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고, 전광판에 비친 이강인 역시 웃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벤치를 지키던 이강인이 움직인 건 후반 13분입니다. 바깥쪽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관중석이 들썩였고, 후반 24분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커다란 함성이 터졌습니다. 팬들이 기다리던 '강인마르' 조합의 첫 출격이기도 했습니다.

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하이파이브 하는 네이마르 (사진=연합뉴스)
호흡을 맞춘 첫 경기부터 골을 합작하진 못했지만, 후반 38분 네이마르의 추가골이 터지자 가장 먼저 달려온 이강인이 가벼운 포옹으로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강인은 볼 터치 기회를 많이 가져가진 못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습니다. 후반 29분 중원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연결하는 등 동료들과의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네이마르의 활약 속, 후반 43분 아센시오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PSG는 3-0 완벽한 승리로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좋은 추억이었다"며 "선수들도 한국에 와서 즐거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선수로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곧장 한국을 떠나는 PSG는 오는 13일 로리앙과의 개막전으로 리그1 새 시즌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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