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소 폐사 속출…“축사 1도라도 더 낮추자” 안간힘

김인수 기자 2023. 8. 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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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자마자 닥친 폭염으로 경남 최대 축산도시 김해를 비롯해 도내 곳곳의 축산농가에서 닭이나 소, 돼지 폐사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남해안 바다 수온도 급상승(국제신문 지난 1일 자 2면 보도)해 양식어가도 전전긍긍한다.

3일 한돈 김해시지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104곳의 지역 농가에서 열병으로 돼지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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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지역 돼지 400여 마리 피해, 한우·닭 축사 냉방 설치 등 총력

- 통영 양식장도 고수온 전전긍긍

장마가 끝나자마자 닥친 폭염으로 경남 최대 축산도시 김해를 비롯해 도내 곳곳의 축산농가에서 닭이나 소, 돼지 폐사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남해안 바다 수온도 급상승(국제신문 지난 1일 자 2면 보도)해 양식어가도 전전긍긍한다.

3일 스프링쿨러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는 김해 한우사육농장 소들. 김해시 제공


3일 한돈 김해시지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104곳의 지역 농가에서 열병으로 돼지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시지부는 300~4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주로 임신한 암퇘지와 새끼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한 채 죽었다.

4800여 마리를 사육하는 A 농가는 일주일 새 50마리가 죽었다. 한돈 김해시지부 김석현(41) 사무국장은 “산 중턱에 있는 사육 시설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어려워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비용이 만만찮다”고 하소연했다. 상대적으로 한우농가는 형편이 낫지만 폐사 피해는 꾸준히 발생한다. 한우협회 김해시지부 신용범 사무국장은 “올해 농장마다 3000만 원을 들여 냉방장치를 설치했으나 폭염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축산농가는 온도를 1도라도 낮추려 안간힘을 쓴다. 진주시 지수면에서 닭 18만 마리를 사육하는 문영동(66) 씨의 축사에는 쿨링패드가 실외 온도에 따라 5~6분 간격으로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문 씨는 “성체 닭의 적정 온도인 27도에 맞춰야 하는데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진주시 대곡면에서 돼지 1500마리를 사육하는 박용한(63·한돈 진주지부장) 씨는 “돼지에 얼음을 공급하거나 축사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물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 사정도 다를 바 없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앞 해상에서 1㏊ 규모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윤수(56) 씨는 지난달 말부터 아예 먹이 공급을 중단했다. 어류 속이 비어 있으면 그나마 고수온에 견디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금까지는 버티지만 고수온이 지속되면 어류의 유영이 눈에 띄게 줄고 서서히 폐사한다”며 “뚜렷한 대책이 없어 수온이 내려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가두리양식장 어장주는 “이런 고수온에 적조까지 겹치면 정말 끝장”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는 특히 긴 장마로 많은 담수가 바다로 유입돼 여느 해보다 심각한 적조 발생이 우려된다. 게다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두리양식장에 출하하지 못한 어류가 가득 쌓여 있어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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