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장' 아파트 판도 바뀌나...도룡동에 23억 신고가 기록

신익규 기자 2023. 8.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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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부동산 시장을 대표한 둔산동 소재 아파트들이 노후화에 따라 이전과 같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성구 도룡동에서 20억 원을 넘기는 최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부동산 거주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크로바와 함께 둔산동 부동산을 대표한 목련 아파트도 전용 134㎡가 지난해 6월 15억 5000만 원에 매매됐는데 동일 면적이 지난달 14억 2000만 원에 새롭게 계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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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2단지 23억 원에 거래…반년 사이 8억 올라
둔산동 크로바·목련·한마루…단지 노후화로 거래가 하락세
[사진=대전일보DB]

대전 부동산 시장을 대표한 둔산동 소재 아파트들이 노후화에 따라 이전과 같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성구 도룡동에서 20억 원을 넘기는 최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부동산 거주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34㎡는 지난달 13일 23억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2월 14억 1700만 원에 매매됐는데 5개월 만에 8억 8300만 원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특히 동일한 면적의 스마트시티2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급증한 지난 2021년에도 19억 원에 거래됐을 뿐 20억 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스마트시티2단지의 고가 거래는 비단 이번 만의 일이 아니다.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71㎡는 지난 5월 21억 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단지는 약 3년 전 16억 5000만 원에 최고가를 찍었는데 5억 4000만 원 오른 매맷값에 최고가를 추가 경신했다.

스마트시티2단지가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자 일각에선 서구 둔산동 중심이었던 지역 부동산의 판도가 일부 변환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한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등으로 같은 기간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급락한 것에 반해 스마트시티2단지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수년 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와 현대아울렛 등의 조성 계획 수립에 급격하게 뛴 유성구 도룡동의 집값이 부동산 침체기를 맞은 현재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둔산동에 들어선 아파트는 1990년대에 조성된 만큼 노후화를 겪고 있고 중대형 평형대로 구성돼 있어 진입장벽이 상당하다. 둔산동 대장급으로 평가받는 크로바 아파트 전용 134㎡는 지난달 16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동일 면적이 지난해 9월 18억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스마트시티2단지처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기존 매맷값보다 저렴한 매물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크로바 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 2021년 7월 13억 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일엔 약 2억 원 하락한 11억 2500만 원에 팔렸다.

크로바와 함께 둔산동 부동산을 대표한 목련 아파트도 전용 134㎡가 지난해 6월 15억 5000만 원에 매매됐는데 동일 면적이 지난달 14억 2000만 원에 새롭게 계약됐다. 약 1년 만에 1억 3000만여 원의 가격 하락이 이뤄진 셈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우수한 학군 및 교육 인프라를 갖춘 둔산동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의 대표 주자였으나 준공 이후 30년이 지나면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며 "스마트시티5단지의 경우 30년 묵은 크로바 아파트에 비해 약 10년 밖에 지나지 않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자체가 거주공간과 함께 '투자'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요 관심이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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