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자제'라면서 잼버리 강행하고 자화자찬한 정부
오늘(3일)도 이 문자 다들 받으셨을 텐데 이렇게 야외 활동 자제하라고 전국민에게 경고하던 중에 잼버리 최종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니, 수도가 땡볕에 달궈져 찬물이 아닌 뜨거운 물이 나올 정도였고 그때까지도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장실은 찜통이었습니다.
최종 점검을 통해 이곳이 얼마나 더울지도, 또 그에 걸맞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내용은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동장과 야외에서 활동을 자제해달라' 행안부가 게시한 행동 요령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은 폭염 특보 상태였습니다.
불볕더위가 시작된 하루 뒤,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대회장 최종 점검에 나섰습니다.
[최창행/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온열 예방하기 위해서 충분한 물 공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폭염 대비를 잘 했다는 조직위원장.
이상민 장관이 수도 꼭지를 열어 보고 웃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온수네.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는 일반 물만 나오고 있습니다.}]
찬물만 공급하는 수도관이 달궈져 뜨거운 물이 나온 겁니다.
[김관영/전라북도지사 : 이거 완전히, 아직은 이 안에 들어서 그래. (관을 통과하자) 서서히 시원한 물이 나오네.]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 화장실, 이 장관이 들어갔습니다.
[최창행/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안에는 에어컨, 문제는 아이들이 너무 시원해서 안 나갑니다.]
시원해서 나가기 싫다는 이 화장실, 에어컨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최창행/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에어컨 나오는 데는 아직 없어? {네.}]
지금은 유일한 더위 쉼터가 된 넝쿨 터널 자랑도 합니다.
[관계자 : 안개 분사 시설도 쭉 따라가서 더위도 식힐 수 있게끔…]
[이상민/행정안전부장관 : {훨씬 서늘하시죠?} 아유, 훨씬 낫네요.]
서로 자화자찬했던 대회장에선 사흘 만에 1천 명 넘는 온열 질환자가 나왔습니다.
예고되어 있었던 사태지만 오늘에야 주무 장관은 "준비를 못 해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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