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벨상` 韓초전도체 운명 내주 결판
샘플 자체 제작해 검증작업 돌입
"영상보면 초전도체아냐" 잠정결론
검증위서 내주 초 공식 발표할 듯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상온 초전도체(LK-99)에 대한 국내외 검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주엔 검증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의 연구진이 진행하는 LK-99 재현 연구에서 30%의 진척도를 보고 있다. 이 시료(물질 샘플)를 완성하면 검증 기관이 하루 안에 검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지난 2일 학회 내에 전문가 검증위원회를 발족, LK-99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성균관대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고려대 초전도 재료 및 응용 연구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등에서 LK-99 재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은 재현 작업 공정률이 현재 30% 정도이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검증위는 논문과 동영상만을 기초로 판단했을 때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들 연구진이 제작하는 시편을 갖고 실험을 통해 공식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증위원회는 3일 "퀀텀에너지연구소에 검증을 위한 시편 제공을 요청했지만 투고한 논문이 심사 중이라 심사가 끝나는 2∼4주 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신 검증위 주도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서 LK-99 재현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3일 현재 30%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연구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도 LK-99 재현 연구에 돌입한 상황으로, 다음주 초께는 국내외 연구진의 실험 결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고려대, 한양대 등의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논문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에 LK-99 제작방법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이미 중국 등 해외 연구진이 같은 물질을 만들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초전도 성질을 공식확인한 곳은 없다.
과학 분야에선 논문이 공개된 뒤 다른 연구자들이 실험을 통해 그대로 만들 수 있는지 과정을 거쳐 신뢰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LK-99가 초전도체로 판명이 나려면 전기저항이 0이 되고 마이스너 현상이 일어나야 한다. 마이스너 효과는 특정 물질이 적절한 온도에서 초전도 상태가 되고 자기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으로, 초전도체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때 많이 쓰인다. 초전도체 위에 작은 영구 자석을 놓으면 마이스너 효과 때문에 자석이 밀리는 힘을 받아 공중에 뜨게 된다.
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가 재현 연구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논문에 LK-99의 특성과 제조법은 기술된 만큼 레시피대로 작업을 진행했을 때 온전한 성능을 지닌 LK-99가 나오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준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시편을 제공받을 경우 검증 자체는 하루 안에도 가능하다"며 "시편을 받지 못하면 독자적으로 시편을 합성해 검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 연구단장은 "시편과 측정장치가 있으면 초전도체 검증 여부는 반 나절 안에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시편을 논문에서 제시한 것처럼 똑같이 만들어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검증위는 "영상과 논문에서 초전도체의 특징인 마이스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LK-99가 자석 위에 떠 있는 영상은 항상 일부가 자석에 붙어 있고 움직인 후 진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자기 선속 고정 효과(초전도체가 자석 위 특정 위치에 머무른 채 고정되는 현상)와는 거리가 멀다"며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잠정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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