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코로나 등급 하향 조정, 잘못된 메시지 줄 수 있어…신중해야"

이필수 회장, 지영미 질병청장 만나 우려 전달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3일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등급 하향 조정을 신중히 결정해달라는 우려를 전했다.(대한의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3일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을 신중히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필수 회장은 이날 오전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질병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회장은 "우세종인 XBB 변이에 대한 국민 면역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 코로나19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등급 조정에 대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감염병 등급 하향에 따른 수가지원 체계 개편이 일선 의료기관의 감염병 진료 차질과 환자들의 소극적 진단 검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라 감시체계를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하는 방향엔 동의한다"면서도 "이를 의료수가 지원과 연계해선 안 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조정되더라도 위기단계를 '경계'로 유지해 의료대응 및 지원체계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며 "질병청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협이 제안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