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전현무·기안84도 당황하게 만든 이 질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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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음악방송 대본에 적힌 이런 대사를 보고 "이게 뭐냐"라며 어리둥절해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너 T야?'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대중화된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파생된 유행어로, MBTI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MBTI에서 파생된 이른바 'MZ 언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목소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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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대중화로 '밈' 파생 효과
전문가 "사회적 염증" 지적도
"너 T야?"
방송인 전현무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음악방송 대본에 적힌 이런 대사를 보고 "이게 뭐냐"라며 어리둥절해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너 T야?'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대중화된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파생된 유행어로, MBTI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T'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유형의 사람을 가리킨다. '너 T야?'는 특정 상황에서 공감과 따뜻한 말을 원하지만, 결과나 사실만을 강조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이들에게 사용한다.
MBTI가 많은 젊은 세대의 놀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활용한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된 것. 당시 방송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와 샤이니 키는 "이 밈을 모르냐"며 놀라워했지만, 기안84 역시 "타임아웃을 말하는 것이냐"며 "모른다"고 답했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MZ 신조어 받아들이기 힘들다", "유행 따라가기 힘들다. 저렇게만 말하면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등 전현무와 기안84에 공감을 표했다.
MBTI에서 파생된 이른바 'MZ 언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목소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온다.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얼마 전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이 서로 '너 T야?'라고 묻는 걸 들었는데 뭔가 싶었다"며 "나도 MZ세대에 속하지만, '정말 요즘 유행어 따라가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팀 내 20대 후배들만 있다는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동기들과 같이 일하는 후배들과 대화하려면 MBTI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MBTI를 몰랐기에 유행어를 써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다"고 털어놨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외향형(E)과 내향형(I),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 등 4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총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과거 처음 만난 이들이 어색함을 풀기 위해 혈액형을 물었다면, 최근에는 소개팅에서 서로의 MBTI를 물어보는 게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MBTI와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으며, 비슷한 유형 또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이들이 영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너 T야?'의 인기는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의 '여자들의 헌팅 준비 과정'이라는 영상에서 시작됐으며, 이 영상은 3일 기준 조회수 118만회를 달성했다. 영상에는 여자 셋이 만난 상황에서 한 명이 끊임없이 '팩트 폭행'을 날리자, "언니 T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해당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밈으로 확산하며 유행어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MBTI의 대중화로 파생된 밈이 유행하는 현상과 관련, 사람들 사이 선입견이 생기기 쉬운데다, 자신만의 성격을 정의하고 특정 틀 안에 가두게 되면 서로 간의 진정한 대화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해석했다.
한 심리상담전문가는 "사회 자체가 분위기가 삭막해지다 보니, 작은 공감도 쉽게 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은 현상"이라며 "MBTI가 유행하면서 자신이 T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거나, 의도적으로 공감을 못 하는 척하는 콘셉트 유지하는 분들도 생겨났을 만큼 하나의 '사회적 염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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