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마의 핀 위치’ … 장타자 황유민·방신실 등 5명에게만 버디 허용한 2번홀

2023. 8.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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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황유민 4위, 방신실은 71위 희비
이소영 6언더 선두, 고진영 48위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블랙스톤제주 골프장은 그린이 크고, 굴곡이 심한 것으로 유명한 코스다. 핀을 어느 위치에 꽂느냐에 따라 난도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3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번 홀(파4·376야드)이 그랬다.

이날 핀은 세컨드 샷 지점에서 볼 때 오른쪽 가운데쯤에 위치해 있었는데, 정말 정확한 샷이 아니라면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마의 핀 위치’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앞바람이 부는데다 샷이 짧으면 경사를 타고 그린 하단으로 내려와 버리고, 길어도 그린에 튕겨서 멀리 넘어가고는 했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이날 경기를 마친 130명 중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5명뿐이었다. 이들 5명 중에는 올해 장타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2명이 포함됐다. 바로 드라이브 거리 1위인 방신실과 3위 황유민이다. 두 선수 외에 임희정과 손예빈 그리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윤수아가 버디를 잡은 주인공들이다.

방신실과 황유민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은 장타력 보다는 쇼트게임 덕분이었다. 황유민은 10m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성공해 버디를 잡았고 방신실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가 러프에 들어갔지만 이를 버디로 연결했다.

두 선수가 이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8홀을 모두 끝냈을 때는 희비가 완전히 갈렸다.

고진영. <사진 KLPGA 제공>
황유민은 이 버디를 시작으로 총 5개의 버디를 잡고 3개의 보기를 범해 2언더파 70타로 공동4위에 올랐다. 반면 방신실은 이 버디 후에 2개의 버디를 더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에 보기도 4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순위는 신인 삼총사 중 한 명인 김민별과 함께 공동71위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친 이소영도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핀에 착착 붙이는 신기의 아이언 샷 실력을 보여준 이소영은 이 홀에서 누구보다 가깝게 붙였으나 3m 짜리 버디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소영. <사진 KLPGA 제공>
최가빈과 정소이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2위에 올랐고 박현경, 배소현, 임진희, 김가영이 황유민과 함께 공동4위에 이름 올렸다.

초청선수로 22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 공동4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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