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더위와 싸운 고진영,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3오버파

홍규빈 2023. 8.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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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22개월 만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 첫날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KLPGA 투어는 '매 라운드 18홀 기준 파 수에서 16오버파 이상을 기록하면 자동 컷오프된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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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홀컵이 움직이는 느낌…20대 후반 되니 체력 회복 느려"
이소영, 6언더파로 단독 선두…장하나는 16오버파로 '자동 컷 탈락'
티샷하는 고진영 (서울=연합뉴스) 고진영이 3일 제주 한림에 위치한 블랙스톤제주CC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3.8.3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22개월 만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 첫날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인 이소영과 9타 차다.

다만 언더파를 친 선수가 전체 132명 가운데 12명에 불과해 하위권으로 처지진 않고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블랙스톤 제주에서 KLPGA 투어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제주도의 강한 땡볕과 바람이 겹쳐 많은 선수가 고전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터라 시차 문제도 감내해야 했다.

물 마시는 고진영 (서울=연합뉴스) 고진영이 3일 제주 한림에 위치한 블랙스톤제주CC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2023.8.3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고진영은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지만, 8번 홀(파5)에서 3온에 실패하고 4.2m 파 퍼트를 놓쳤다.

11번 홀(파4)에서는 3.3m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4)에선 정규 타수로 그린을 맞히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후반에 살짝 더위를 먹어서 공과 홀컵이 계속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수분 섭취를 많이 했는데도 체력적인 아쉬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 계속 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내일 경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0대 후반 들어 느끼는 체력적인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30대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회복이 덜 되고, 준비 운동을 충분히 안 하면 스윙이 짧아진다"면서 "얼굴에 베개 자국도 금방 안 없어진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한 경기력에 대해선 "대운이 들어올 땐 바운스가 페어웨이로 튕기는 등 뭘 해도 잘 풀리는 게 있는데, 지금은 돌 하나에 살짝 틀어지는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가 지나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언 샷하는 고진영 (서울=연합뉴스) 고진영이 3일 제주 한림에 위치한 블랙스톤제주CC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3번 홀에서 아이언 샷하고 있다. 2023.8.3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단독 선두 이소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소영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 담은 뒤 후반 첫 1번 홀(파5)과 마지막 9번 홀(파4)을 버디로 장식했다.

짝수 해에만 우승해 통산 6승을 쌓아온 이소영은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며 '홀수 해 징크스' 극복에 나섰다.

최가빈과 정소이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이소영의 뒤를 이었다.

코스 공략 고심하는 이소영 (제주=연합뉴스) 이소영이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9번 홀에서 코스 공략을 고심하고 있다. 2023.8.3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올 시즌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 타수 1위인 박지영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박지영은 8번 홀(파5)에서 칩샷이 깃대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쉽게 이글을 놓쳤다.

같은 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도 곧바로 깃대를 맞춰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인왕 경쟁 구도에선 황유민이 먼저 웃었다.

황유민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박현경, 배소현 등과 공동 4위(2언더파 70타)에 올랐다.

방신실과 김민별은 나란히 5오버파 77타에 그쳤다.

작년부터 슬럼프가 이어지는 장하나는 보기 6개, 더블보기 5개를 쏟아내며 16언더파 88타를 기록, 1라운드 만에 자동 컷 탈락했다.

KLPGA 투어는 '매 라운드 18홀 기준 파 수에서 16오버파 이상을 기록하면 자동 컷오프된다'고 규정한다.

KLPGA 투어 1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의 장하나는 이로써 올해 15개 대회에서 기권 5번을 포함해 14차례나 컷 탈락했다.

장하나 장하나가 4월 23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 3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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