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이 핵심증인으로?…트럼프 기소에 펜스 前부통령 주목

최재서 2023. 8. 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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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 자리에 있었으나 지금은 대선 경쟁 주자로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혐의 입증에 있어 펜스 전 부통령이 핵심 증인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NYT는 기소장에 인용된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 및 행동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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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뒤집기' 기소장에 펜스-트럼프 2020년 성탄절 통화 포함
트럼프, 펜스에 "지나치게 정직" 질책도…"대선에 새로운 긴장 야기"
펜스 전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 자리에 있었으나 지금은 대선 경쟁 주자로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혐의 입증에 있어 펜스 전 부통령이 핵심 증인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의 가장 충직한 부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증인으로 거듭났다"며 45페이지 분량의 기소장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소장에는 펜스 전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부터 펜스 전 대통령의 메모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계획을 막기 위한 펜스의 노력이 뚜렷하게 기술돼 있었다.

여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는 데 동참하지 않으려는 펜스 전 부통령을 "지나치게 정직하다"고 질책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크리스마스에 성탄절 인사를 하기 위해 전화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내가 결과를 바꿀 권한이 내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답했다. 2021년 새해 첫날에도 비슷한 내용의 통화가 이어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1월 6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펜스는) 용기가 없다"고 비난했고, 게시글이 공개된 지 1분 만에 펜스 전 부통령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기소장에는 군중들이 "마이크 펜스의 목을 매달아라!", "펜스는 어디 있나? 데리고 나와라!"라고 외치는 장면도 적시됐다.

2024년 공화당 대선 주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NYT는 기소장에 인용된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 및 행동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외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펜스 전 부통령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수'로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직후인 지난 1일 "헌법에 맞섰던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사석에서 "나는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의회 폭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법적 처벌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기소장에서 밝혀진 관련한 펜스 전 부통령의 진술 등은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 새로운 긴장을 야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펜스 전 부통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펜스가 안쓰럽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고전하는 펜스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WP는 "펜스는 그간 '1월 6일'을 선거운동의 핵심 초점으로 삼지 않았다"며 "그러나 트럼프의 법적 분쟁에서 그의 독특한 역할은 경쟁 구도에 또 다른 특별한 단계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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