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현대미술, ‘미디어아트’로 대중과 소통하다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전시장 벽이나 바닥, TV나 컴퓨터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미술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전북 화단에서도 미디어아트 전시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천둥과 번개가 천지를 울리고, 나무와 산들이 널따란 호수 위에서 춤을 춥니다.

태곳적 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영상이 흐르는 공간에, 시각적인 조형미를 자랑하는 전통 지우산 작품이 어우러집니다.

백 번의 손길을 거쳐야 탄생하는 지우산.

국내 유일의 지우산 장인과 그 후계자, 그리고 미디어아티스트가 인간과 자연의 상생, 공존을 주제로 시대와 장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하나/전주 교동미술관 부관장 : "(문창환 작가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역의 전통 예술을 어떻게 우리가 보존하고 또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또 작품을 통해서 연결해내..."]

7개의 모니터에 한 폭의 풍경화처럼 흘러가는 교각들.

도시와 도시를 잇고, 하천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조물 사이, 숨겨진 공간을 들춰냅니다.

[나나/참여 작가 : "(교각) 구조 자체가 굉장히 뭐랄까 영화 같다고 해야 할까요? 방대한 아름다움 보면서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다른 매체 영상으로 뭔가 천천히 강물이 흐르듯이 잡아내고 싶었어요."]

미디어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작가를 비롯해 미디어아트의 거장 히토슈타이얼 등 국내외 작가 20여 명과 전북 청년작가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작가들은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평등한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박상기/관람객 :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면서 뭔가 작품을 더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보였기도 했고요. 누군가는 평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상상들을 현실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좀 더 충격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기술 발전과 함께 더 다양한 매체와 예술을 접목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미술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큰 물결로 성장한 미디어 아트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한여름, 전북 화단을 달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전현정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