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면 토익 만점?…전직 학원 강사 등 20명 적발
【 앵커멘트 】 고득점을 희망하는 토익 응시자들을 모집한 뒤 함께 고사장에 들어가 몰래 정답을 건네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직 유명 어학원 강사였는데, 화장실에 몰래 정답을 쓴 쪽지를 놓고 가거나, 숨겨둔 휴대전화로 정답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토익 고사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합니다.
남성이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다른 남성이 주위를 살피며 화장실로 향합니다.
번갈아 화장실을 간 이유는 먼저 간 남성이 정답을 쓴 쪽지를 놓고, 다음 남성이 몰래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쪽지를 만든 20대 남성 A 씨는 전직 유명 학원 강사였습니다.
A 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자신이 나온 동영상과 강의자료를 내세워 트위터로 의뢰자를 모집했습니다.
A 씨는 어학시험 고득점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많게는 500만 원을 받고 정답을 제공했습니다.
토익 듣기 평가가 끝나면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범행이었습니다.
만약 다른 층에서 시험을 보더라도 변기 뒤에 숨긴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방법이 치밀했지만,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어황선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 팀장 - "한국토익위원회 시험 과정에서 부정행위자 2명을 적발해서, 2명에 대한 핸드폰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서 브로커 확인을 하게 됐고…."
경찰은 A 씨 등 2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하고, 대리시험을 봐주겠다는 등 부정행위 관련 SNS 글을 토대로 첩보 수집과 단속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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