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 뛰어넘은 담대한 뚝심… 임군홍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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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 김방은 대표가 이어서 묻는다.
임군홍(1912∼1979)은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인물이다.
그리고 임군홍은 1979년(68세)에 북에서 타계한다.
예화랑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임군홍의 아들 임덕진씨와 함께 '화가 임군홍_Lim Gunhong, The Painter: 근대를 비추다'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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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오가며 광고사 운영·작품 활동 등
탈북 무용수 달력 게재 이유 투옥 되기도
납북 당시 그리던 ‘가족’ 미완상태로 남아
‘새장 속의 새’ 자유 갈망하는 마음 표현
가족이 70여년 보관하던 120점 선보여
"화가 임군홍을 아시나요?”
예화랑 김방은 대표가 이어서 묻는다.
“왜 우리는 모네, 렘브란트, 앤디 워홀 등 해외 작가들은 줄줄 외우면서 임군홍이란 작가를 모르고 있을까요?”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시대의 아픔이었다. 유족에 의해 70년 넘게 보관된 작품들이 보물처럼 남았다. 인상주의 양식, 야수파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예화랑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임군홍의 아들 임덕진씨와 함께 ‘화가 임군홍_Lim Gunhong, The Painter: 근대를 비추다’전을 열고 있다.
내걸린 작품이 120점이나 되는 대규모 전시다. 한 작가의, 그것도 근대작가의 작품이 많이 남아있기는 드문 일이다. 당시 전쟁과 피란으로 작품을 보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기에 작품을 지켜온 유족들의 눈물 어린 노력도 함께 보인다. 미공개 작품들과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작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빛의 섬세한 변화와 공기, 그리고 바람까지 느끼게 하는 세밀한 분위기를 화폭에 구현하는 임군홍의 초감각적인 예술혼을 만나는 자리다.
1912년 서울 종로에서 출생한 임군홍(본명 수룡)은 1931년(19세)부터 녹향회, 조선미술전람회, 서화협회전람회 등 다수의 대회에서 입선하며 미술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다 1939년(27세) 엄도만과 함께 예림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9월2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볼 수 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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