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가 비싸니 차라리 해외?…"몰캉스 해요" 늘어난 휴포족
【 앵커멘트 】 국내 여행 물가가 워낙 올라 차라리 이럴바에 해외 여행 간다는 분도 많은데요. 사실 오른 물가와 불경기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 아예 여름 휴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습니다. 휴가를 포기했다고 해서 '휴포족'으로 불립니다. 김종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요즘 여름 휴가지로 인기 있는 일본 삿포로 여행에 드는 비용을 알아봤습니다.
성수기라 왕복 항공료만 80만 원에 육박하고, 3박 일정 숙소도 예약하면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패키지 여행 상품도 1인당 190만 원 수준.
4인 가족이라면 여름 휴가지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맞벌이 부부 김선민 씨는 올 여름 휴가를 비용 문제로 아예 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3명이라 해외는 물론 가까운 국내 여행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 인터뷰 : 김선민 / 휴가 포기한 직장인 - "해외쪽으로는 물가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여행 가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집에서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거나 영화를 본다든가 가까운 쇼핑몰 간다든가…."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절반 이상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중 62%는 휴가를 포기한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시원한 대형 쇼핑몰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몰캉스 족'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관광지 가서 고생하고 바가지요금 쓰는 것보단 자기가 평소에 하지 못하던 것을 휴가 중에 쾌적하고 시원한 가운데서 하는 식으로 바캉스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여기에 휴가 성수기인 여름을 피해 다른 기간에 휴가를 사용하는 직장인도 늘면서 바캉스로 불리는 연례 행사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염하연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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