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횡령 2023년만 벌써 600억… ‘내부통제 지침’ 안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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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에서 수백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 확인된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만 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금융사고가 벌어지면서 금융사 내부 통제와 당국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횡령사고로 금융권 전체 횡령액이 1010억7200만원에 달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횡령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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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사 33건 592억7300만원 달해
건수는 농협상호금융 13건 최다
2022년 우리銀 사고 계기 혁신에도
장기 근무자 관리 강화 등 ‘헛바퀴’
금융당국 관리 감독 부실 지적도
금감원, 내부통제 작동 여부 점검
PF 대출 관련 자금 관리도 주목
올해 횡령사고 발생 내역을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액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신한은행이 7억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농협상호금융(6억1300만원), 신협(4억3900만원), IBK기업은행(3억2200만원), OK저축은행(2억5100만원), KB국민은행(2억2300만원), NH농협은행(1억8500만원), 코레이트자산운용(1억6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횡령사고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회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횡령사고와 관련해 내부 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타 금융사들에서 순환근무와 명령휴가제 등 내부 통제 혁신 방안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경남은행 직원의 횡령이 PF 대출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PF 대출 영업 업무와 자금 송금 업무의 분리 여부, 지정 계좌 송금제, 자금 인출 요청서 위변조 대책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 PF 자금 관리 실태에 대해 긴급 점검하도록 지도에 나선 상태로,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수면 아래 있던 또 다른 횡령사고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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