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 속에 액상대마, 초코볼 코카인”…지능화되가는 마약 수법

국제우편물로 위장해 국내 반입
부산세관, 한·미공조로 마약 밀반입 사범들 검거

뉴시스

"시럽 속에 넣은 액상 대마, 초콜릿 볼로 위장한 코카인.’

국제우편물을 통한 마약의 국내 반입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돼 가고 있다. 지능화하고 대범 화하는 마약범죄가 급증하면서 마약이 우리 일상생활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국토안보수사국과의 수사 공조로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사건을 3건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세관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오는 국제우편물 중 마약이 있다는 정보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으로부터 입수하고 메이플시럽 통에 은닉한 액상 대마 1.8㎏을 적발했다. 5개의 시럽 통에 담겨 있던 액상 대마는 유아용품 등과 함께 포장돼 2차례에 걸쳐 국내로 발송됐다. 세관은 우편물 수취인인 A씨를 추적해 구속하고, 국내 입국해 있던 캐나다 국적 마약 공급책 B씨도 검거했다. 세관은 B씨 등의 행적을 추적해 이들이 5건에 걸쳐 액상 대마 2㎏과 대마초 350g을 국내에 들여온 것도 확인됐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출발해 경남 양산시로 가는 국제우편물에서 비타민으로 위장한 코카인 47.49g과 알약류로 만든 마약 ‘MDMA’ 12.42g을 밀수한 사건도 적발했다. 세관은 국내 수취인 C씨를 검거하고, 4회에 걸쳐 C씨가 마약류를 밀반입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다.

지난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미국을 거쳐 부산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에 초콜릿 볼 속에 담긴 코카인 28.7g을 적발하기도 했다. 초콜릿 볼 표면은 초콜릿이지만, 내부에는 비닐로 여러 겹 감싸 진주 알 형태로 뭉쳐놓은 코카인이 들어 있었다. 세관은 현재 해당 화물의 수취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세관은 ‘통제 배달’이라는 특수 수사기법으로 이들 사건 수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외국 수사기관에서 마약을 적발하고도 포장을 그대로 둔 채 정상적으로 국경을 이동해 통상적으로 배달되는 것처럼 위장한 뒤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한꺼번에 잡아들이는 수사 방법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총 3건의 사건에서 피의자 3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고, 대마류 7㎏을 포함한 마약류 시가 1억7000만 원어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