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유기견이 다시 반려견으로…“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KBS 창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천500만 시대!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가족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가족의 무책임한 변심에, '반려'동물은 '유기'동물이 되는 운명을 맞기도 하는데요.
누군가 내다 버린 동물이 다시 누군가의 가족이 되는 곳, 유기견 입양 현장을 소개합니다.
3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입니다.
잃어버린 개들은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찾으러 온 주인의 품으로 되돌아가지만, 작정하고 버린 개들은 찾는 이가 없습니다.
2021년 경남에서 구조된 유실·유기견은 모두 만 390마리로, 전국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많습니다.
[송미경/창원유기동물보호소 : "왜 버리는지 어쨌든 식구잖아요. 진짜 버리면 안 되는데, 한 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보호소에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지역 동물보호소는 유기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구조에 나서는데요.
유기견은 두려움이 큰 상태로 공격성이 클 수 있어 구조에는 전문가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정영일/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구조사 : "많을 때는 하루 2~3건 정도 되고, 없을 때도 있고요. 평균 한 달에 40~50마리 정도 들어옵니다."]
유기견이 오면 가장 먼저 질병 검사를 합니다.
오랜 기간 길에서 떠돈 개일수록 질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데요.
검사를 마친 개들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해 유기 정보를 공유합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원래의 주인이 개를 찾을 수 있도록 열흘의 공고 기간을 갖는데요.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유권이 자치단체로 넘어가 입양 절차가 시작됩니다.
[최병호/창원유기동물보호소 : "안 아파야 입양을 가니까요. 위생하고 애들 안전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보호소에 계속 있는 것보다 입양 가서 더 잘사는 게 목적이죠."]
보호소에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유기견을 살피며 마음 가는 개들을 눈여겨보는데요.
토요일을 뺀 모든 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보호소를 방문하면 유기견을 직접 보며 입양 정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조미란/창원시 구암동 : "실물을 보는 건 오늘 처음이에요. 6월부터 개를 보기 시작했는데, 계속 인연이 안 됐어요. 빨리 인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평생 같이 살아야 하니까요."]
유기 동물 입양은 오랜 시간 함께 할 새 가족을 받아들이는 일로,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입양에 관심 있으면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등록된 유기견의 사진과 정보를 미리 살펴볼 수 있고요.
입양 희망자가 많을 때는 추첨으로 결정합니다.
[류학렬/창원시 석동 : "한 달 전에 강아지가 하늘나라 갔어요. 그래서 한 마리 키우고 싶어서요."]
입양이 결정되면 신분을 확인한 뒤 계약서를 쓰고 강아지를 인계받습니다.
창원에는 3곳의 유기동물보호소가 운영 중인데요.
창원시는 한 마리당 최대 15만 원의 진료비를 지원해 유기견 입양 문화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강종순/창원시 축산과장 : "단절과 상실의 시대에 반려견을 입양해 마음에 안정과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반려동물 사지 마시고, 우리 창원보호소에 오셔서 새로운 가족을 들인다는 심정으로 반려견을 입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정부가 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반려동물 입양을 계획한 사람의 82.6%가 유기동물을 입양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경남에서도 책임감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더욱 자리잡길 기대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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